수입차, 판매중지·화재·리콜…‘연쇄 악재’로 성장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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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중지·화재·리콜…‘연쇄 악재’로 성장 제동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11.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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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 기록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서 승승장구하던 수입차가 판매중지, 화재, 리콜 등 연이은 악재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에 따른 판매중지는 물론 BMW도 계속된 화재로 고전하고 있다. 일본 업체인 토요타도 리콜이 끊이지 않고 있고, 한국닛산은 판매 중지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던 BMW는 올해 1위 수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문제가 됐던 화재가 올해에도 지속되면서 ‘불타는 자동차’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화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월22일 국토교통부는 리콜 중인 320d 등 BMW 승용차 13종에 대해 수입·판매사인 BMW 코리아가 ‘연료호스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리콜통지와 신문공고를 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의 지시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 3월 BMW 화재 차종에 대한 제작결함을 조사하기 시작, 이후 BMW 코리아는 제작공정상 결함으로 연료호스에 균열이 생기면서 연료가 밖으로 흘러나와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며 리콜을 실시했다.

다만 누유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러나 리콜 이후에도 계속된 조사 결과 국토부는 연료호스에 발생한 균열로 연료가 새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토요타도 리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토요타는 2016년과 2017년형 프라우스의 주차 브레이크 결함 문제로 미국, 유럽 일본에서 34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리콜 계획은 아직까지 밝히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프리우스 등 3개 차종에서 차량 실내 온도 상승 시 사이드 에어백 내부 부품 불량으로 부품 일부가 내장재를 뚫고 나와 탑승자에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토요타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의 경우,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서 1만371대가 판매됐다. 이중 2010년 501대, 2013년 130대, 2014년 7347대 등 총 7980대가 리콜되면서 전체 판매 차량 중 리콜 비율이 77%에 달했다.

한국닛산은 주력 SUV인 캐시카이의 판매 중지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환경부는 한국닛산이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하는 임의설정을 했다고 판단해 캐시카이의 판매정지 및 리콜, 인증취소, 과징금 부과 등 행정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또한 한국닛산은 지난달 인피니티 Q50 유로6 모델의 인증 문서에서 오류가 발견돼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바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연이은 악재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깨지는 것은 물론 판매량까지 급감하고 있다”며 “특히 수입차는 품질 결함과 관련한 명확한 리콜 계획이나 대책 수립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81대에 비해 17.7% 감소한 1만6778대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6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1~9월 누적 판매량 역시 16만5189대로 지난해보다 7.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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