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보쉬 특허 소송···한라그룹에 악영향 끼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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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보쉬 특허 소송···한라그룹에 악영향 끼치나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11.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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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지분가치 중 만도가 73% 차지···“장기 공방 전망”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자동차 전장사업 확대 등으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한라그룹이 핵심 자회사인 만도의 특허침해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만도 측은 특허침해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보쉬가 미국 법원에 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관련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달 31일 독일 보쉬가 자신들의 브레이크 제품(Anti-Lock Brake)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보쉬는 앞선 29일 만도의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안정화제어(ESC) 제품이 회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미국 디트로이트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보쉬는 법원에 “현금 보상과 자사 발명품의 추가적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지난 7월 만도에 해당 부품과 특허권을 지목한 서한을 보낸 뒤 이달 대면회동을 제의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만도는 자체적인 기술적 검토 결과 특허의 침해 사실이 없으며, 소장에 대한 답변서를 명확히 작성해 소송에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만도는 “제품 개발과정에서 제품의 특허 검증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양산된 제품은 제3자의 특허로부터 자유로운 만도만의 고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9년 ABS 독자모델인 MGH-10을 개발한 이후 17년간 타사로부터 특허 관련 이의를 제기 받은 적이 없다”며 “이런 소송 제기는 만도의 ABS 사업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소송이 실제 재판으로 이어지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만도를 비롯한 한라그룹의 상승세를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라홀딩스의 만도 지분율은 30.25%지만, 한라홀딩스의 전체 자회사 지분가치 중 만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절대적이다.

만도는 최근 몇년간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출액은 2014년 1조7214억원에서 2015년 5조2992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5조6400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익도 2014년 793억원에서 2015년 2656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2700여억원이 예상된다.

만도에 힘입어 한라홀딩스 역시 매출액이 2015년 8921억원에서 올해 9560여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익은 올해는 사상 첫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허권 소송의 특성상 장기 공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향후 그룹의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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