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유통업계에 한 번에 여러 효용을 얻을 수 있는 ‘반반 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처음 나타났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킨 짬뽕과 짜장면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짬짜면이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 됐다. ‘반반 치킨’, ‘반반 팝콘’ 등 서로 다른 두 가지 메뉴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흔히 볼 수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반반 음식’을 넘어 ‘반반 립스틱’, ‘반반 팩’ 등 식음료부터 뷰티업계까지 더욱 다양하고 독특한 반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반 제품은 하나의 가격으로 두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효용가치의 극대화’라는 이점이 있다”며 “크리슈머(일반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내는 소비자)와 섣불리 메뉴를 결정하지 못하는 ‘결정장애’를 가진 이들로부터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는 ‘반반 부대찌개’를 출시했다. 반반 부대찌개는 두 개의 칸으로 나뉜 냄비에 두 가지 종류의 부대찌개가 담기는 것이 특징이다. 놀부·흥부·소고기·김치·옛날 부대찌개 등 부대찌개 다섯 가지 가운데 기호에 따라 두 가지 메뉴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차 음료 전문점 공차코리아는 ‘반반 밀크티’를 내놨다. 반반 밀크티는 두 개로 나뉜 하나의 컵에 두 가지 음료를 골라 마시는 메뉴로, 밀크티 6종 메뉴와 토핑 5종 가운데 하나씩을 선택할 수 있다. 밀크티는 블랙·타로·얼그레이·우롱·그린·초콜릿 밀크티 중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토핑으로는 달콤 짭조름한 밀크폼과 쫀득한 펄, 코코넛, 알로에, 화이트펄 중 원하는 조합으로 각각 하나씩 고를 수 있다. 가격은 5500원으로 기존 밀크티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공차에 따르면 현재는 현대백화점 입점 매장에서만 판매되며,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추후 확대 판매할 예정이다.
뷰티업계에서도 반반 제품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틴트 립밤과 컬러 스틱으로 이루어진 ‘반밤 컬러 틴트’에서 매트컬러와 오일컬러로 바꾼 ‘반밤 컬러 틴트 오일&매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촉촉한 오일컬러와 보송한 매트컬러가 함께 구성된 틴트 스틱으로, 더욱 편안하고 빠르게 투톤 그라데이션 립을 연출할 수 있다. 입술 전체에 사용하는 베이스 컬러와 안쪽에 사용하는 고발색 컬러가 7대3의 비율로 균형 있게 나눠져 있어 안정감 있는 사용감이 특징이다.
두 가지 립스틱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출시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브랜드 라네즈의 ‘투톤립바’는 하나의 립스틱을 반으로 나눠 진한 색과 이에 어울리는 연한 색을 동시에 담아 출시 이후 240만개 넘게 팔리는 등 톡톡한 효과를 봤다.
뷰티브랜드 그램이 내놓은 ‘더블케미 반반팩’은 출시 한 달 만에 완판을 자랑하기도 했다. 번들거리는 T존과 건조해지기 쉬운 U존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워시오프 팩으로, 녹차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모공 속 과다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또한 각종 비타민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석류·무화과·오디의 항산화 효과로 모공을 촘촘하게 관리해주며 브로콜리 성분이 거뭇거뭇 칙칙해진 T존을 화사하게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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