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힘 모은 ‘컨소시엄’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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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힘 모은 ‘컨소시엄’ 판 키운다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10.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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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고덕 그라시움’ 대단지 약점 극복, 4일만에 ‘완판’
시장 리스크 줄이고, 업체별 노하우 공유···잇단 분양성공 컨소시엄 구성 ‘확산’
이달 초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이 단지는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고덕 주공 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 한 아파트로 4932가구라는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계약 시작 4일만인 지난 21일 완판에 성공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건설사들이 힘을 모아 함께 하나의 동일단지를 시공하고, 공급에 나서는 ‘컨소시엄’ 사업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은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주공 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 한 ‘고덕 그라시움’의 공급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6일 이 아파트는 청약 마감 결과 3만6017건이 접수돼 올해 서울 신규 공급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접수 건수를 기록하며 평균 22.2대 1로 전 타입이 1순위 당해 마감됐다.

이어 고덕 그라시움은 계약 시작 4일만인 지난 21일 전 가구 완전판매(완판)에도 성공했다. 4932가구라는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는 약점을 극복한 것이다.

역시 이달 ㈜한양과 계룡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세종시 4-1생활권에서 공급한 ‘세종 리슈빌수자인’도 세종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4일만에 완판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212가구 모집에 6만 8,622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323.6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 마감됐다.

다수의 건설사가 함께 공급에 나서는 컨소시엄 단지는 웃돈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서울 송파구 거여동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 한 ‘송파 헬리오시티’는 올해 6월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1억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달 들어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95㎡ 분양권은 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최초 분양가인 8억7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것이다.

그 동안 다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주한 국책 토목공사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 민간 주택 시장에서도 컨소시엄 단지를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다수의 건설사가 힘을 모은 컨소시엄 단지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미분양 발생 우려가 적고, 각 건설사가 지니고 있는 노하우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주로 대규모 국책 토목사업의 형태였던 대형 건설사간 컨소시엄 구성이 최근 주택사업에서도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은 “컨소시엄 아파트는 두개 이상의 건설사가 함께 시공과 공급에 참여하기 때문에 비용 분담 측면에서 효율적이며 사업 속도가 신속해 미분양 리스크가 적다”며  ”또한 브랜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어 점차 컨소시엄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에 각 건설사들이 일제히 컨소시엄 사업에 참여하면서 올 연말까지 동탄2신도시, 평택 소사벌지구, 세종신도시 등 분양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1만3000여 가구 규모의 컨소시엄 아파트가 쏟아지는 등 컨소시엄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우선 다음 달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경기 평택 소사벌 지구 B-1블록에서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이어 같은 달 포스코건설과 금성백조이 세종시 4-1생활권 L4블록, M3블록에서 ‘세종 더샵 예미지‘를 공급한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오는 11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4지구 1·2블록에 ‘영통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엔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1-1구역에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를 공급하며 같은 달 금호건설·계룡건설·신동아건설이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를 공급하는 등 컨소시엄 시장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컨소시엄 아파트는 대형 건설사들의 합작품이라는 기대감에 높은 청약경쟁률로 반영되고 있다“며 “최근 건설사들은 사업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상징성이 높은 곳을 전략적으로 수주하기 때문에 컨소시엄 단지들은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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