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美서 재기 발판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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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美서 재기 발판 마련하나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6.10.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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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정체…G5 부진에 MC 부문 6분기 연속 적자 행진
LG화학 배터리 사용 V20, 갤럭시노트7 반사효과로 美흥행 기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의 북미 출시를 앞두고, 철저한 품질 관리 속에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V20’의 미국 출시일이 임박하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3분기 잠정실적에서 ‘G5’의 부진에 따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 부문의 적자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안전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자사 휴대폰의 ‘안전’을 강화해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8일 미국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V20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V20은 LG전자가 G5의 흥행 실패를 만회하겠다며 지난달 29일 야심차게 내놨다.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B&O PLAY’와의 협업으로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장착했다 해서 ‘명품 사운드폰’으로 불린다.

V20이 국내에 선보인지 한 달 여가 지난 현재 V20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다.

V20에 대한 열기가 당초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도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이 부정적이다.

반면 V20의 오디오와 카메라 품질에 대한 평가가 좋고, 애플의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 공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들어선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4년까지 증가하다 2015년 5만9700만대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5만7200만대(신한금융투자 추정)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강세를 보여온 피처폰 판매량 또한 작년 1만2400만대에서 올해 1만3700만대로 소폭 느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성적표도 부진을 기록 중이다.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8% 감소한 13조221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2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터닝 포인트가 절실한 시점에서 G5가 참패하며 MC 사업부가 6분기 연속 적자를 낸 탓이 컸다. MC 사업부의 3분기 영업적자는 시장 추정치를 넘어선 2500~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MC 사업부의 오랜 부진을 V20과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운 해외 진출로 돌파할 계획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에 이어 아이폰7에 까지 배터리 불량 의심사례가 불거진 만큼 안전관리에 방점을 두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 미국 시장 진출에 앞서 미국 이동통신사를 통해 V20을 예약판매하고 있다. G5의 경우 출고가를 낮추고, 할부 가입자에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주에는 V20을 생산하는 LG전자의 경기도 평택 공장을 공개, 검사공정과 제품 인정 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제품 인정실 품질 테스트 항목은 총 1000여 개, 품질 기준은 6만여 개에 이르며 모든 테스트를 통과하는 데는 최장 5000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을 거친 V20는 전작보다 내구성이 우수한 점을 인정받아 최근 미국 국방성 군사표준 규격인 ‘MIL-STD-810G’ 수송 낙하 테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으로 미국 내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LG전자 스마트폰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올해 적자를 면하기는 어렵겠지만 MC 부문의 영업적자 폭을 줄이면서 점차 개선해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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