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티현대 확산시키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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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티현대 확산시키는 현대차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10.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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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현대차에 대한 비판적 정서인 ‘안티 현대’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싼타페 에어백과 세타Ⅱ 엔진 결함 문제 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4년 10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지시로 국내 영업본부 아래 국내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국내 커뮤니케이션실은 현대차 고위 경영진과 안티 고객의 만남을 주선하고 현대차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오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소통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에는 쏘나타 30주년 기념 고객초청 자동차 영화 시사회 자리에서 내수용 차가 수출용 차보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출용 쏘나타와 내수용 쏘나타를 충돌시키는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커뮤니케이션실의 이러한 활동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자사 공식블로그에 오픈 인사이드, 실시간 이슈, 오해와 진실 등 으로 구성된 ‘Talk H’라는 코너를 개설했지만 해당 코너는 올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10월 진행됐던 현대차 경영진과 국내 소비자들과의 소통의 자리인 ‘마음드림’ 행사도 올해 들어 단 한번도 진행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논란이 된 싼타페 에어백과 세타Ⅱ 엔진결함에 대해 국내 커뮤니케이션실이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세타Ⅱ 엔진 결함 논란에 휩싸이자 국내에서 ‘2.4 GDi/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엔진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했다. 하지만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세타Ⅱ2.0 MPi’ 적용 차량은 보증기간 연장 등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는 MPi 엔진과 GDi 엔진은 설계부터 다르다며, 보상 대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현대차에 대한 시선이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객의 사소한 불만까지 챙기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정 부회장의 소통경영을 기억한다면 지금이라도 국내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안티현대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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