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시대, 수리시설 축만제 ’서호‘ 세계 유산 등재
상태바
정조시대, 수리시설 축만제 ’서호‘ 세계 유산 등재
  • 강세근 기자
  • 승인 2016.10.20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리시설 축만제 ’서호‘ (사진=수원시)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수원시에서는 ‘서호’(西湖)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축만제’(祝萬堤)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다고 20일 밝혔다.

유산 등재는 11월 18일 태국에서 열리는 ICID 제67차 집행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의 관개시설물이 ICID 유산으로 등재되는 건 축만제가 처음이다.

수원시 서둔동에 있는 축만제는 1799년(정조 23) 수원화성 건립 당시 하나의 사업으로 축조됐다. 당시 수원화성 동서남북 방향으로 호수 4개가 축조됐다. 2005년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된 축만제가 이제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ICID는 관개・배수・환경 보존에 대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UN경제사회이사회와 유네스코 등의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9년 가입했고, 현재 (사)한국관개배수학회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ICID 관개시설물 유산은 역사적・기술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고, 물 사용 효율을 높이고, 정부의 관심을 끌어 유지 자원을 제공받기 위해 2012년에 제정됐다. 그동안 중국 7건, 일본 13건이 등재됐지만 한국은 등재된 시설물이 없었다. 올해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가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도 등재 시설물 보유국이 됐다.

축만제는 △정조시대 가뭄에 대비한 구휼 대책과 수원 화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식량과 재원을 제공하는 등 백성들 식량 생산과 생계에 기여했고 △수원화성이라는 ‘신도시’ 건설의 하나로 조성한다는 아이디어가 혁신적이었고 △1831년 항미정 건립으로 관개용수를 공급하는 단일 목적을 뛰어넘어 조선후기 선비들의 풍류와 전통을 즐기는 장소가 됐다는 역사문화적인 특징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세계적인 기구로부터 축만제의 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라며 “이번 등재가 축만제를 세계에 홍보하고, 수원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