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의 깊어지는 고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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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의 깊어지는 고민...왜?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10.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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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미쉐린 등 눈독
1조원대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마련이 관건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의 매각 예비 입찰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는 현재 세계 1,2위 타이어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9일 매각 예비 입찰에 들어가는 금호타이어는 최근 국내 기업의 불참 의사로 박삼구 회장과 글로벌 타이어업체 간 경쟁구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해외에 매각될 경우,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영업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어 한국타이어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조현범 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장 사장은 최근 열린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준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에 선을 그었다. 조 사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 자체가 의미 없다”면서 “회사 포트폴리오상으로 봐도 욕심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금호家 ‘형제의 난’이 일단락되면서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박찬구 회장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세계 1,2위 타이어 회사인 일본 브리지스톤, 프랑스 미쉐린 등 글로벌 업체가 잠재적 후보로 거론 되고 있다. 이들 외에 세계 4위 독일 콘티넨탈과 5위 중국 켐차이나 등 쟁쟁한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도 금호타이어 인수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신설한 미국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중국 난징, 창춘, 톈진, 베트남 등 4개국에 9개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업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올 상반기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한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누구보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있어서 우력 후보자인 셈이다.

문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만큼 자금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과정에서 5000억원의 부채를 떠안았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 제3자 양도에 선을 그은 만큼 박 회장은 계열사나 제 3자 컨소시엄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인수해야 한다.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우회 인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월 기준 아시아나항공 보유 현금성 자산은 2300억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 확보에 발목을 잡힌 상태다. 금호타이어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조원 안팎에서 매각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각 주간사는 금호타이어 지분 42.01%에 대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며, 다음달 9일 예비입찰을 실시한 뒤 내년 1월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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