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농수산물사랑축제, 활성화는 커녕 "본말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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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농수산물사랑축제, 활성화는 커녕 "본말전도"
  • 김동환 기자
  • 승인 2016.10.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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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구리농수산물 사랑축제가 축제기간 동안 상인들이 오히려 손해를 입어 축제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제공=구리농수산물공사>

[매일일보 김동환 기자]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주최한 '구리농수산물 사랑축제'가 상인들의 판매 활성화는 커녕 축제기간동안 일부 상인들은 손해를 입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해 축제의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인들은 축제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입은 반면 축제기간 동안 무료로 판매부스를 대여받은 10여개의 사회단체는 오히려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구리농수산물공사(사장. 김용호)에 따르면 구리농수산물 사랑축제는 침체된 상인들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설자·도매법인·중도매인 상생'을 위해 농수산물사랑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해 진행됐다.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로 추석 이후 소비가 부진한 농수산물 판매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 지난 14~16일까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수산동의 상인들은 축제로 인해 이익 창출은 고사하고 손해만 입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A수산 대표 ㅂ모씨는 “도매공사가 상가 활성화를 외치면서 시장축제와 도매시장 가을행사의 대명사인 '전어축제'라는 이름도 사용하지 않고 외부에서 들어 온 사회단체에게 각종 음식물 판매를 허용한 것이 과연 상인의 활성화를 위한 축제인가”라고 비난했다. 

특히 수산상인들은 "판매를 위해 받아 놓은 전어 반을 버렸다. 이는 단순히 인기영합만을 누린 상인죽이기 이자 사회단체 축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축제기간 동안 기동대, 새마을, 적십자 등 10여개 사회단체에 판매부스를 무상 대여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전어구이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로 수산동 상인들은 주력 상품인 전어의 판매고가 하락, 축제기간 동안 판매를 위해 준비했던 전어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취재 결과 수산동 대부분의 상인들은 축제기간 동안 판매하기 위해 받아 놓은 수산물량 반 이상을 폐기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구리농수산물공사측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인들은 "축제의 본질은 보완의 문제가 아니라"며 "축제의 주최가 상인들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구리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축제의 목적은 3일 간의 홍보로 365일 동안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며 "공사가 축제를 주최한 이유는 상인 자체 운영방법이 도매시장 취지에 맞지 않았고 봉사단체를 축제에 유치한 것은 시민들에게 먹거리를 늘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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