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하반기 수주 순풍…실적개선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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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하반기 수주 순풍…실적개선 ‘탄력’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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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규모 프로젝트로 올해 연간 수주 10조원 돌파 기대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를 잇달아 성공하며 두산중공업의 실적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9500억원(8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빅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300MW급 순환유동층(CFB) 보일러 기술을 적용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형 CFB 보일러를 수주한 것도 의미가 크다.

CFB보일러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연료비 절감 효과까지 있다.

세계적으로 300MW 이상 대용량 CFB 보일러는 포스터휠러, 알스톰 등 몇몇 기업에서만 보유하고 있지만,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를 통해 CFB보일러 원천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세계 CFB 발전시장 진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7년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이후 10년 만에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점에서 향후 필리핀 전력 시장에서의 수주 활동에 탄력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은 2030년까지 약 15GW 상당 규모의 발전소가 발주될 전망이다.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을 수주하기 1주일 전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원 규모의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도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파드힐리 가스 단지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플랜트 건설로 발전용량이 1519MW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저유가 여파로 중동지역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고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의미 있다”고 자평하며 “오는 2024년까지 약 4M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인 사우디 발전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달 들어 두산중공업의 해외 자회사 두산그리드텍이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처음으로 따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ESS 시장 공략도 더욱 활발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3건의 수주 계약이 전부 이달 들어 이뤄지면서 두산중공업의 하반기 평가도 급격히 호전됐다.

상반기 두산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연간 목표치의 20%밖에 달성하지 못했었다.

계약을 체결한 건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두 건의 석탄화력발전소,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남아프리카공화국 CFB보일러 사업 등 수주 기대감이 큰 대형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있어 4분기 막판 수주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저조한 수주실적으로 인해 올해 연간 목표 달성은 불투명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분기별 1조원 수준의 계약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연간 10조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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