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 ‘온라인’ 通했다…불황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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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대기업, ‘온라인’ 通했다…불황 돌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6.10.1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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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몰 이어 잇따라 SSF몰·더한섬닷컴·SI빌리지닷컴 오픈
삼성물산패션부문 통합온라인몰 매출 222%↑
한섬 온라인몰, 오픈 1년 만에 매출액 200억원 초과 달성
SSF샵 홈페이지, 더한섬닷컴 시스템옴므 홈페이지. 사진=캡처, 한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패션 대기업이 ‘온라인몰’을 통해 침체된 패션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최근 쇼핑 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힘 쏟은 온라인 사업이 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빈폴·에잇세컨즈·패션피아 등 따로 운영했던 온라인몰을 한데 모은 통합온라인몰 ‘SSF샵’을 오픈한 지 1년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2% 급증했다. 고객 유입율도 150% 이상 늘었다.

이같은 이유에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온라인·모바일 공간을 대폭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상품을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바를 왼쪽 상단에 위치시켰다. 또 여성·남성·아동·신상품·인기상품·세일상품·브랜드별로 카테고리화를 해 원하는 곳에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쇼핑 시간 낭비요소를 줄였다고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은 설명했다.

또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겟 더 스타일’ 코너를 다양화시켰다. 온·오프라인의 연계 구매도 강화했다. 전국 50여개의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매장 픽업·반품·교환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외국인들을 고려한 영문과 중문 서비스도 마련했다. 역직구를 통해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미국·프랑스·호주 등 42개국의 글로벌 배송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온라인몰 ‘더한섬닷컴’도 오픈 1년만에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예상 목표치보다 30% 초과한 성적이다.

한섬 관계자는 “오픈 초기 일평균 1만명에서 현재는 4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온라인몰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 기준으로 목표로 했던 2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섬의 대표 브랜드인 타임과 시스템이 매출과 구매 건수에서 각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섬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시스템옴므’의 성장세다. 매출 남녀 성비가 3대7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몰에서 매출과 구매 건수 기준으로 타임·시스템에 이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재 백화점과 아웃렛 시장에서 시스템옴므의 매출은 한섬 국내 여성복 4개 브랜드(타임·마인·시스템·SJSJ)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순위를 뒤집은 것이다.

시스템옴므 구매 고객들은 온라인몰에서 구매를 하고 백화점과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O2O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2O 서비스 이용자 중 50% 이상이 시스템옴므를 구매한 고객들이다.

또 한섬은 온라인에서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이 오프라인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1인당 구매 단가가 40만원 내외로 다른 온라인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의 경우 60만원으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할인 정책을 지양하고 상품별로 다양한 모델 착장컷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상품력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던 거 같다”며 “올해 초 모바일앱 ‘더한섬’ 론칭 이후 브랜드 미입점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등 신규 고객들의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섬은 신규 여성복 브랜드 래트바이티와 편집숍 폼에서 운영 중인 자체브랜드(PB) 상품 등 온라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 국내 패션 대기업 중 처음으로 온라인몰을 시작, 2014년부터 LF몰로 리뉴얼 운영 중인 LF도 본격적인 온라인사업에 뛰어든 2010년 이후 매출 신장률이 매년 두자리수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멤버십 회원은 이미 4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LF는 올해도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달 통합온라인몰 ‘SI빌리지닷컴’을 열며 2020년까지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거둬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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