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화랑도의 야성과 현대 학생의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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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화랑도의 야성과 현대 학생의 지성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6.10.19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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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일 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 사무처장(현 글로벌사이버대 겸임교수)

[매일일보] 오는 11월 3일은 학생독립운동 기념일(학생의 날)이다. 광주학생 항일운동은 1929년 11월 3일 민족 차별교육, 식민지교육에 반대한 광주지역 학생들의 시위를 계기로 전국적인 독립운동으로 발전한 항일학생운동이다.

올해로 87주년이 되는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전남 광주에서 일어난 항일 학생운동을 기념하여 항일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 시켜서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1953년 10월 국회의 의결을 거쳐 기념일로 제정됐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청소년활동을 중요시해 왔다. 고대부터 소년들이 모이는 집을 소년유축실(少年有築室)이라 하여 촌락 또는 부족단위로 일정한 연령층의 청소년들이 모여 단체생활과 공동의 의식을 수행하면서 사회의 전통가치와 질서를 터득하고 이상을 추구하며 가무와 무예를 익혀왔다.

특히 신라의 화랑도는 집단적 훈련활동과 학문적 이론학습을 통해 호연지기와 애국정신을 고양하였으며 지혜와 용기를 함양하였다. 화랑도는 이를 바탕으로 안으로는 보다 성숙한 심신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밖으로는 호국의 기둥으로 자라게 하였다.

이 같은 화랑도는 대자연 속에서 친구와 성인들이 어우러져 함께한 탐험활동과 개척활동, 대화와 토론을 통한 교감과 소통활동 등을 통하여 국가에 대한 충성, 부모에 대한 효성, 친구끼리의 신의를 체득시켜 대자연을 사랑하고 사회의 죄악을 미워하며 약자를 보호했던 민중의 벗이었다.

이러한 민족정신이 계승되어 일제강점기엔 광주학생 항일운동이라는 항일애국정신으로 발현됐다. 광주학생 항일운동은 전국 194개 학교에서 54,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그 중 1,600여 명이 구속되고 2,800여명이 정학과 퇴학 처분을 당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아울러 한국전쟁 때에는 2,700여명의 학생들이 북한의 침공을 막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전선에 나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였고 많은 학생들이 숭고한 희생을 하였다.

이렇듯 우리 선배들은 5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 단일민족의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오랜 시간 침략에 맞서 조국의 안위를 수호하고자 몸을 던져 조국의 품에 안겼으며 또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로 결속력을 보여 줬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은 어떤가? 현대의 청소년들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국제화, 정보화 등 사회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심리적 갈등뿐만 아니라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과 문화공간은 턱없이 부족하여 이 또한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계는 공교육 강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다양한 현장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학교 현장은 사제 간의 정마저 사라져 교육을 통한 지식 전달과 인성 함양 둘 중 어느 것도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가정, 학교, 사회 할 것 없이 모두가 입시 위주의 지식교육, 사회적 성공이란 잣대만을 가지고 청소년들을 이끌어 오는 동안, 학교폭력, 학교부적응, 인터넷 중독 등 많은 청소년문제의 심각성도 함께 깊어져 왔다.

또한 사회적 불안정으로 인한 가치관의 혼돈, 정보화와 문화화에 따라 윤리의식이 결여된 일부 기성세대들의 타락된 모습은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거울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교실이 무너지고 학교가 흔들리고 있다고들 한다. 우리 기성세대는 바로 이런 현실을 직시하여 청소년들을 향한 참다운 관심을 갖는 노력부터 해야 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가져야 할 참다운 관심은 가정에서 부모의 교육적 권위와 사랑이 회복된 공간으로서, 학교가 지식전달의 장을 넘어 훈육의 장으로서, 사회가 또 다른 학교의 영역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우리 청소년들은 참된 인성을 갖춘 사회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관점에서 타인 및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올바른 인성을 갖춘 청소년을 육성해야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해 청소년활동이 지니는 의의와 가치를 우리 기성세대는 보다 깊이 공감하고 더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을 해준다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은 물론 미래의 사회발전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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