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잇단 낭보… 불안감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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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잇단 낭보… 불안감도 여전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0.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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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수주 러시…해양플랜트 위주의 계약에 주위 우려도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삼성중공업의 수주실적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수주목표액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BP가 발주한 멕시코만 ‘매드독2 프로젝트’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의 사업자로 사실상 내정됐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체결될 것으로 보이며, 계약금은 약 1조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유수의 조선사들이 참여해 수주전을 벌였지만, 삼성중공업이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대 수주 계약을 목전에 두면서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계약이 내년에 이뤄질 경우 올해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겠지만 하반기 연이어진 삼성중공업의 수주소식에 올해 목표(53억달러) 달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

삼성중공업의 올해 첫 수주는 9월 말에 이뤄졌다. 유럽 선사인 가스로그로부터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총 4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

2주 뒤인 지난 12일에는 노르웨이 비켄으로부터 유조선 4척을 총 2억2000만달러(2400억원 가량)에 수주했다.

특히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ENI의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액화가스생산설비(FLNG) 프로젝트도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여 수주실적 꼴찌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이 프로젝트를 따내게 되면 계약금은 최대 27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인도 게일이 진행하는 LNG선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해 LNG선 4~6척의 수주도 기대된다. 보통 LNG선은 척당 2억달러 규모로 계약돼 수주가 이뤄진다면 계약금이 10억달러 수준이 된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11% 수준으로 조선 빅3 중 최하위이지만, FLNG 및 LNG선의 계약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제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를 뒤흔든 해양플랜트 쇼크가 채 가시기도 전에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우려감을 나타낸 것.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의 공사충당비로 수천억원의 분기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 조직 개편 등이 이뤄졌으며 고용보장을 두고 노사의 줄다리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로 인한 손실 걱정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수주절벽인 상황에서 잇단 계약 체결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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