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아현역 푸르지오’ 조합에 110億 압류 왜?
상태바
대우건설, ‘아현역 푸르지오’ 조합에 110億 압류 왜?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10.18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주 당시 조합측에 빌려준 상가 공사비 100억원 회수 안 돼 ‘압류’
상가 49실 중 32실 미분양 상태··· 21일 해산총회서 변재여부 관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에 위치한 ‘아현역 푸르지오’ 전경. 사진 오른쪽의 공사 중인 아파트는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신촌’이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아현역 푸르지오’ 아파트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해당 단지 조합에 110억원 상당의 압류를 걸어놓은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 1-2구역을 재개발 한 ‘아현역 푸르지오’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1년여가 지난 현재 전체 940가구 중 900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이 단지의 시행사이자 사업자인 북아현1-2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오는 21일 해산총회를 앞두고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조합 측에 110억원 상당의 압류를 걸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입주를 앞둔 지난해 10월 이 단지의 상가 분양에서부터 시작됐다. 조합 측은 아현역 푸르지오 입주와 동시에 추가로 상가 시설을 짓기 위해 시공사인 대우건설로부터 공사비 100억원을 차용했다.

대우건설과 조합은 상가 분양에 따른 수익금으로 공사비를 회수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가 분양 시작 1년이 지난 현재도 이 단지 상가는 전체 49실 중 32실이 미분양 상태일 정도로 분양률이 저조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압류는 조합 측에 나간 공사비 100억원을 다시 환수받기 위해서 취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조합 측으로부터 공사비가 회수되면 압류도 당연히 풀릴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아현역 푸르지오는 지난해 11월 입주 이후에도 아파트 미분양 가구가 존재했다. 이 단지에서 흔히 ‘악성 재고’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가구가 완전 판매 된 것은 입주 후 5개월여가 지난 올해 4월이었다.

아현역 푸르지오는 광화문·종로·여의도 등 서울 도심과 인접한 직주근접 단지라는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덕분에 준공 이후에도 소수 남아있던 아파트 미분양 가구는 결국 입주 이후 몇 달간에 걸쳐 모두 팔렸다. 그러나 상가 계약은 아파트 계약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상가 분양을 위해선 결국 상가에 입점하는 상인들이 임대료와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배후 수요가 존재해야 한다.

아현역 푸르지오 단지 주변 상황을 보면 이 단지와 가장 가까운 역세권 지하철 역인 아현역과 아파트 단지 사이에는 북아현 뉴타운 1-3 재개발 구역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이 구역에는 현재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신촌’을 한창 짓고 있는 상태다.

즉, 아현역과 아현역 푸르지오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신촌’ 공사 현장으로 가로막혀 있어 아현역 푸르지오 상가의 접근성이 지하철 역이나 인근 주변부와 동떨어져 있는 상태인 것.

결국 이런 불리한 여건들이 겹쳐 아현역 푸르지오 상가 분양 현황은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하다. 그러나 조합 측은 공사비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흥열 북아현 1-2 조합장은 “현재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납입해야 할 공사비 100억원 중 77억원을 확보한 상태다”며 “나머지 공사비 23억원은 오는 21일 해산총회에서 아파트 미입주 잔여 가구와 보류지 가구의 입주 잔금 입금이 완료되면 충분히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상가 분양은 대우건설에 운영권을 넘겼다”며 “현재 상가 분양률이 34.7% 정도로 저조한 상태지만 오는 12월 단지 인근의 ‘e편한세상 신촌’ 공사가 완료되면 상가 분양도 정상궤도를 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남의 래미안 퍼스티지 같은 경우도 입주 후 몇년 동안 상가가 미분양 상태였지만 결국 분양이 완료됐다”며 “이번 주 금요일 해산 총회에서 공사비를 문제 없이 납입해 압류를 해제하고, 올 연말 단지 주변 공사 현장이 정리되면 상가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