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韓 해운업에 미래지향적인 지원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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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 해운업에 미래지향적인 지원 뒤따라야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0.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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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을 거쳐 법정관리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나고 한진해운은 끝내 법정관리를 받는 등 국적선사의 악재에 한국 해운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 순위 6~7위에 이름을 올렸던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이후 현대상선보다도 더 낮은 순위로 떨어졌다. 현대상선은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해운업을 이끌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10위권 밖에 자리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 시선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의 자산이 다른 글로벌 선사로 매각될 경우 해운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현재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느냐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해운산업에서 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재정비하는 일이다.

한진해운의 청산이나 회생 여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운사업을 꾸려나가야 할지 정부는 해운산업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할지에 대한 청사진을 잘 펼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가의 중요한 기간산업인 해운업을 산업논리가 아닌 금융 논리를 앞세워 판단하고 대처를 했던 것이 지금의 사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운업 현장에서도 줄곧 해운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며 볼멘소리를 내왔지만, 제대로 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선박펀드와 같은 현재 한국 해운업계와 동떨어진 실효성 없는 정책들만 내놓았을 뿐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한국 해운업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구조조정을 했을 만큼 세계 해운 시장의 경기는 좋지 않다. 어렵게 국내 해운업을 살려낸다고 해도 이번과 같은 어려움이 다시 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이달 말 정부는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한다. 벌써부터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위기감을 갖고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역이 중요한 한국 산업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적절한 구조조정의 시기는 이미 놓쳤다. 그렇다고 해서 다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의 양성과 세제 지원, M&A 등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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