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I '중금속 논란‘,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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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I '중금속 논란‘, 있다? 없다?
  • 이재필
  • 승인 2006.09.22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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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어떻든 이제 쓰고 싶지 않아요”

[매일일보닷컴=이재필 기자]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화장품 SK-II가 ‘중금속 논란’에 휩싸이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유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일본에서 수입된 SK-II 화장품에서 성분배합금지성분인 크롬, 네오디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한국의 식품의약품 안전청도 관련 제품 검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직 식약청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이미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과 판매자들은 해당 업체로부터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금속 논란 SK-II

문제가 되고 있는 SK-II는 일본 P&G에서 생산,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던 제품이다. 이처럼 큰 호응을 받던 SK-II로서는 이번 사건이 마른하늘의 날벼락인 셈.

이에 한국 식품의약안전청이 이번사건의 진상 규명에 나섰다. 식약청은 지난 18일 제품을 수거, 검사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중국 조치에 대해 파견중인 식약관을 통하여 그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국내 수입된 관련 일본 화장품에서도 사용금지 성분이 발견될 시 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 하지만 여론은 급격히 해당업체에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요 며칠 사이 국내 백화점들은 연이어 SK-II 제품에 대해 판매중단조치를 내리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판매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21일에는 롯데백화점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식약청 검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고객 보호가 우선인지라 의구심이 제기된 상태에서는 제품을 판매 할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관계자 역시 “중금속 검출 소식 이후 연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해당 8개 품목 판매를 중지하고, 교환 · 환불을 원하면 즉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SK-II, 인체에 전혀 문제없어

하지만 국내에서 급격히 악화되는 SK-II 비난여론에 대해 P&G 측은 ‘인체에 전혀 해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P&G는 지난 21일 오후 4시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자사제품 안전에 대해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 P&G 측으로 참석한 이병무 박사(성균관약대 독성연구실)는 “현재 검출된 크롬, 네오디뮴의 양은 극히 미량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주변 환경에도 미량이 존재하며 심지어 브로콜리에도 100ppm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당 제품의 안전성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한국 독성학회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다른 화장품에는 크롬함유량이 자사제품보다 훨씬 많게 나았다”며 “함유량보다는 인체에 얼마나 해를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이번(문제의 SK-II 제품) 검출량이 일부 발표된 연구논문에 기준해도 10만 배 이상 낮은 수치이므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P&G의 한 관계자 역시도 “식약청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안전할 것으로 확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P&G의 이 같은 주장에도 소비자의 마음은 쉽사리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김 모(24.여)는 지금껏 사용하던 SK-II 제품을 모두 환불할 생각이다. 해당업체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아무리 이상 없다고 해당 업체가 주장을 해도 한번 문제가 제기된 이상 찝찝해서 사용하기 어렵다”며 “아직 식약청의 대답이 나오진 않았지만 중금속이 나오든 안 나오든 이젠 별로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이 모(27.여)씨 역시 “얼굴에 바르는 건데 안 좋은 말이 나온 이상 꺼림칙해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문제가 없다고 (사측이)주장하지만 그 또한 쉽사리 믿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 5개 점포에 SK-2가 입점해 있는데 지금까지 환불해간 건수가 40~50건 정도 된다”며 “소비자들에게 (SK-2)이미지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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