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마무리한 현대차,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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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마무리한 현대차, 남은 과제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10.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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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여파로 매출손실만 3조원 발생
올해 판매 목표인 501만대 달성 여부 관건
▲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면서 5개월간 이어 온 올해 임금협상을 매듭지었다. 총 24차례의 파업과 12차례 특근거부로 14만대 이상의 생산차질과 3조원 이상의 손실액이 발생한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인 501만대 달성과 최근 불거진 품질논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는 타결 조인식을 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전제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63%가 찬성함에 따라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노조가 받아들인 합의안은 △기존 개인연금 1만원을 포함한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금 350%에 추가 330만원 지급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회사는 물론 지역 및 국가경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대해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앞서 5월 17일 상견례를 시작한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24일 1차 합의안을 이끌어냈으나, 노조원들이 78.05%라는 역대 최고의 반대투표로 합의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재교섭이 진행됐다.

5개월이 넘는 교섭 기간 동안 노조는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거부를 하면서 현대차의 매출 손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에 맞먹는 3조1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는 올해 1~9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47만93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올해 판매 목표인 501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3개월 동안 153만674대를 판매해야 한다.

현대차는 여기에 최근 품질논란 문제도 불거졌다. 미국에서 리콜을 시작한 세타2 엔진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된 것. 설상가상으로 국토교통부도 핸들 오작동 결함과 엔진오일 팽창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이에 현대차는 무상보증 기간을 늘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특정 생산공장 가공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지만, 국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동일 사양의 엔진을 장착한 국내 판매 차량 전체의 엔진 보증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수 차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고객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만족도 향상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출과 내수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투싼과 아반떼, 액센트 등 해외 인기 차종의 수출 물량을 해소해 글로벌 판매를 증가시키고, 노조의 파업으로 11월 출시에 차질을 우려했던 신형 그랜저(IG)를 예정대로 투입시켜 내수 판매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신형 그랜저는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되는 6세대 모델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등 준대형 차급을 넘어서는 첨단 사양으로 출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11월 출시에 맞춰 이달 말 사전계약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기아차 노사는 이번주 집중교섭에 돌입한다. 노조는 집중교섭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오는 2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파업 등 일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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