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프랜차이즈 빵집 출점을 자유롭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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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프랜차이즈 빵집 출점을 자유롭게 하라
  • 송영택 기자
  • 승인 2016.10.16 09: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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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택 생활경제부장

[매일일보] 국민대표 빵집이란 위상을 갖게 된 파리바게뜨.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허영인 SPC 회장의 부인이 1986년 서울 반포동에서 파리크라상이라는 빵집을 열었다. 이름에 알 수 있듯이 프랑스식의 빵을 구워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직영점은 파리크라상, 가맹점은 파리바게뜨란 이름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올해 파리바게뜨는 전국에서 3400여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 발전의 역사요 산 증인이다. 그러나 2013년부터 정부의 규제로 성장에 발목을 잡혔다.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출점 및 영업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는 파리바게뜨를 대기업으로 규정하고 동네빵집이 있는 지역 500m 이내에서 문을 열수 없게 했고, 해 마다 기존 점포수 2% 한도에서 신규점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 교통시설 출구(전철역)로부터 반경 100m 안, 그 외 지역은 200m. 또 여러사람이 이용하는 상가건물의 경우 연면적 2만㎡ 이상의 건물에서만 새 점포를 낼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새로운 점포 개설에 힘쓰지 말라는 것이다. 동반위는 올 2월에 이런 규제를 3년 더 연장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열정을 가진 기업가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파리바게뜨 30년이란 세월 속에는 여러 가지 부침도 있었을 것이고, 차별화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을 것이다. 국내 빵집 1위 파리바게뜨도 처음부터 큰 기업이 아니었다.

파리바게뜨는 허 회장의 아버지 초당 허창성 선생이 1945년 10월 옹진에 문을 연 ‘상미당’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 당시 동네빵집이었다. 이후 삼립식품, 크림빵, 샤니빵을 거치면서 제과제빵 1위 업체가 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파리바게뜨에게 '잘 했다'고 칭찬하고, 성원하기보다는 “이제 그만 성장해라”는 요구를 정부가 나서서 하는 모양새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1940년에 문을 연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맥도날드는 전세계에서 3만5000여개, 본토인 미국에만 1만4267개가 운영되고 있다. 기업은 자국 내에서 사업기반을 튼튼하게 만들고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순리 일 것이다. 자국 내 사업이 포화상태가 되면 기업들은 등 떠밀지 않아도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망하지 않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말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지 말고 해외로 진출하라고 재촉하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

최근 SPC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 창립 3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2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의 꿈은 ‘누구나 빵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빵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이다.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그의 꿈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제 정부는 고용창출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사업분야가 서비스라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외식산업을 비롯한 유통산업 발전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만들고 원칙을 갖고 추진했으면 좋겠다. 동반성장, 경제만주화란 용어에 흔들리지 말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라는 대명제를 굳건하게 지키면서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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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가 없네요 2016-10-19 23:56:02
헐 뭐라 할말이 없다.. 미국은 우리나라 보다 인구수도 6.17배 정도 많고 면적만 으로도 98배 에 이른다.
그런데 이 조그만 국가에 매장수 3400개 정도면 어마어마 한것이다.
맥도날드 매장은 인구 22351명당 한개 꼴이고 한국은 15195명당 1개 꼴이다.
우리 나라는 충분히 포화 상태이고 그 좋아하시는 미국과 비교 하면 2400개가 적정 선이라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