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사전계약이 시작됐다. 그동안 수입차가 장악해오다시피 한 미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6일 G80 스포츠의 실내외 디자인, 주요 사양 및 가격범위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G80 스포츠는 기존 G80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최첨단 편의사양에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이 더해진 파생 모델로서 3.3 터보 단일 트림으로만 운영된다.
최고 출력 370마력(ps), 최대 토크 52.0kgf·m을 발휘하는 가솔린 람다 V6 3.3 터보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했으며, 저중속 구간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뽑아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HTRAC(에이치트랙) △파노라마 썬루프 △최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으로 구성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패키지’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 등 제네시스 브랜드가 자랑하는 최첨단 편의사양도 선택사양으로 구성된다.
디자인은 기본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헤드램프 디자인을 변경하고 △방향지시등 조작시 LED가 순차적으로 점등돼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시퀀셜(순차점등) 방향지시등 △매쉬 타입(그물 모양)의 다크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형 에어 인테이크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한 △블랙 칼라의 아웃사이드 미러와 △다크 컬러의 도어 서라운드 몰딩 △스포츠 모델 전용 19인치 휠 △듀얼 트윈팁 머플러 △범퍼 하단에 리어 디퓨저 등을 장착해 스포티한 감성을 극대화했다.
G80 스포츠의 판매가격은 6650~6700만원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차의 독립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G80 스포츠를 앞세워 수입 미드 럭셔리 세단 시장에 뛰어들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이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GS, 캐딜락 CTS 등 중형 럭셔리 세단 중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이 즐비하다.
먼저 BMW 5시리즈는 핸들링과 주행성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BMW는 최고출력 300마력의 535i와 445마력의 550i를 판매하고 있다. 3.3 V6 터보엔진의 535i가 G80 스포츠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기본형 535i 기준 5만5850달러(약 6241만원)에서 시작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서 가장 최근 선보인 모델로 AMG E43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AMG E43은 3.0 V6 트윈터보 엔진으로 6100rpm에서 최고출력 396마력, 2500-5000rpm에서 최대토크 53kgm를 발휘한다. 9단 자동변속기와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돼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4.5초, 최고속도는 250km/h다.
다만 AMG E43은 높은 출력과 가격으로 인해 G80 스포츠의 직접 경쟁모델은 아니다. 보다 가까운 경쟁모델은 E400 4매틱으로 북미시장에는 아직 출시 전이다.
아우디 A6는 최고출력 333마력의 3.0 TFSI와 340마력의 3.0 TFSI 컴패티션 모델이 G80 스포츠와 가장 가까운 경쟁모델이다. 333마력 모델은 국내에서 A6 50 TFSI로 불린다. 3.0 TFSI 컴패티션은 강화된 엔진을 비롯해 스포츠 서스펜션과 스포티한 내외관 디테일이 추가된 모델로 6만7600달러(약 7554만원)에서 시작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성능의 경우는 판매량보다는 기술의 우위를 보여주고자 하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현대차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제네시스가 성공적인 브랜드로 안착되기 위한 과정에서의 중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