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진관사수륙재" 기록화 작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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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진관사수륙재" 기록화 작업 진행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10.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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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 수륙재’의 보존·전승 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 8일 부터 9일까지 이틀에 걸쳐 봉행된 수륙재를 영상 기록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수륙재 촬영 장면을 세밀하게 확인해가며 기록화작업을 진행하는 영상팀 <사진=국립무형유산원 제공>

 무형문화재 변질ㆍ단절 막기위해 기록화, 후대의 전승교육자료 활용목적

무형문화재 기록화 사업은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 서구문화의 유입등으로 무형문화재의 전승이 변질되거나 단절되는 것을 막기위해 ‘지정무형문화재’의 상세한 내용을 체계적인 기록을 통해 다음 세대의 전승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필요에 따라 시작됐다.

또한 사회문화적 환경변화에 의해 무형문화재의 변화양상 및 재현, 복원 등 변화추이 등을 기록해 학술연구자료 구축함과 동시에 무형문화재의 원천 자료를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같은 기록화작업은 ‘무형문화재 보전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 48조 (조사 및 기록화)’에 근거해 문화재청장과 시·도지사는 무형문화재의 분포현황과 전승실태 및 내용에 대해 조사, 녹음, 사진촬영, 영상녹화, 속기 등의 방법으로 수집·작성하고 유지·보존하게 돼있다.

무형유산기록화 작업은 영상 못지 않게 음향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진은 진관사수륙재 기록화 작업중 음향기록을 직접듣고 확인해가며 채록하는 음향기록팀.  <사진=국립무형유산원 제공>

조선초기 부터 이어온 국행수륙재, 온전한 전승위해 전과정 기록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존·기록화 작업을 위해  지난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입체적 자료녹화가 가능한 영상카메라 7대와 스틸사진촬영 인력을 투입해 밤낮으로 이어진 행사 전체를  취재,녹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기록화를 위해 투입된 7대의 카메라 영상을 수륙재 행사순서와 맞춰가며 나누고 분류하는 작업을 거쳐 수집본, 보급본, 다큐멘터리용으로 구분해 해당기관과 유관 단체로 보내는 작업을 마쳐야 비로소 기록화 작업이 완료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말 까지 이같은 작업을 네 차례 더 남겨놓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완성한 기록물은 수륙재 전체를 담은 기록영상물 기록본과 약 3~40분 분량의 보급본, 5분 분량의 다큐필름으로 완성한뒤 국가기록원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보관하고 일부는 관련 단체에 제공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진관사 수륙재는 조선조 초기부터 이어져온 국행수륙재로서 왕실의 안녕과 백성의 화합을 기원하는 전통을 지닌 불교의례이다.

입재를 시작으로 초재(初齋)에서 칠재(七齋)까지 49일에 걸쳐 진행하는 칠칠재 형식과 마지막 칠재(회향)를 낮재와 밤재로 합설하는 등 그 역사성과 예술성이 높고 의례상의 특수성을 지녀 2013년 12월 3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신규종목이다.

이번 기록작업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로 수륙재의 마지막 절차인 칠재를 기록했다.

전통방식에 따라 첫째 날인 8일 일주문 밖에서 영가를 맞이하는 의식인 시련을 시작으로 대령, 관욕, 신중작법, 괘불이운, 영산작법, 법문 등 개인 천도 성격의 낮재를 진행했고, 이어 둘째 날 9일에는 수륙연기와 사자단, 오로단, 상·중·하단, 회향봉송 등 고혼들을 천도하는 대중적 성격의 밤재를 지냈다.

무형유산기록화 작업은 실연영상과 음향 그리고 소품이나 장치들도 기록으로 전승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영상기록팀은 수륙재행사에 동원된 치장, 장치, 소품, 의상까지 세심하게 기록해 작업이 끝나면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국가무형유산으로 후대에 전승되고 보존된다. <사진=국립무형유산원 제공>

무형유산 기록화 사업은 지정 당시의 무형문화재의 모습을 보존하고 전승 자료로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 목적으로 1995년부터 2015년까지 135개 종목 중 125개 종목에 대한 기록을 완료했다.

올해는 불교의례의 정수인 진관사 수륙재를 비롯해 연등회, 선자장 등 5개 종목에 대한 기록화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기록화 사업은 무형문화재 보존·전승을 위해 기·예능의 기법과 연행 행위 전 과정을 충실히 기록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재현을 지양하고, 지정 당시상황 및 변화상을 객관적으로 기록한뒤 관련전문가의 자문 등을 통해 기록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절차를 거친다.

보존될 무형유산자료는 기능자의 기록으로 전승자실연 가능한 실제유산

이렇게 수집된 기록화 영상의 특성 ‘관찰자’의 기록이 아닌 ‘기능자’의 기록의 특성을 가지며 보유자(단체)의 기·예능을 상세하게 담아, 전승자가 기능을 실제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현장을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 촬영을 진행함과 동시에 긴 호흡의 기록으로 채록하는 절차를 거쳐 여타 다큐멘터리 영상과는 다른 차별성을 보인다.

보존기록물은 대상의 특성 및 과정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도록 긴 길이의 컷을 사용하면서 무형유산의 도구제작 및 준비과정 등 전 과정을 꼼꼼히 기록해야 하므로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날, 맑은 가을 날씨 아래 진행된 진관사수륙재 기록화 작업은 무형유산수륙재 시연자를 비롯해 진관사 소속 신도들과 실제로 천도재에 참석하는 실제행사로 이뤄져 보다 실감나고 가치있는 무형문화유산으로 기록돼 오래도록 전승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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