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든든한 유화업계, 공격적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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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든든한 유화업계, 공격적 투자 지속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10.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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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사업다각화, 신성장동력 확보 나서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지난해부터 지속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사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유사들은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 강세 효과를 보고 있으며, 석화기업들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약세와 제품 가격 강세로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를 ‘일시적 호황기’로 판단, 보유한 현금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사업 다각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들어 M&A(인수·합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관심을 가졌던 팜한농(동부팜한농)을 5152억원에 인수했다. 이후에는 팜한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인 LG생명과학도 소규모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 인수 후 제약 분야 연구·개발에만 연간 3000억~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잇달아 국내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음에도 재무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 그동안 이어진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금유동성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LG화학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7176억원, 매출채권은 3조1985억원 수준이다.

또한 LG화학은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폴란드 공장이 준공되면 LG화학은 국내 오창과 미국 홀랜드, 중국 남경과 함께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M&A에 관심을 갖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내 유망 화학기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NCC(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해 올레핀 계열 제품을 생산하는 하이세코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보유한 현금이 만만치 않다. 지난 2014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이후, 유동성 부족으로 핵심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 매각과 상장 등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으로 자금은 여유로운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국내 석유화학 업계 1위인 LG화학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는 미국에서 에탄 크래커(ECC) 사업을 본격화하며 제품 원료 다변화 및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과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현 롯데첨단소재)을 인수하기로 결정, 올해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액시올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 회장의 비자금 논란 등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으면서 이런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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