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영란법이 가져다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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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영란법이 가져다줄 변화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6.10.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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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3년째 26위에 머물러 있으며 부패지수는 멕시코,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 이어 9위로 나타났다.

GDP 등을 앞세워 선진국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며 자화자찬하는 모습 뒤편에는 지하경제 문제, 정치인의 낮은 윤리의식 등 후진국과 다름없는 부패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는 평소 회사원, 공무원, 언론인, 위정자 등이 그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 그대로를 방증한다.

또한 쾌락적이거나 향락적인 업태가 성행하고 과시와 허영 등으로 과도한 선물 주고받는 것은 나라의 퇴락한 경제와 국민들의 후진적인 정신 상태를 대변해주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친목과 화합의 계기로 술자리를 갖는다고 하나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농담을 주고받는 무의미한 시간을 반복적으로 일삼지는 않았는지, 선물을 주고받을 때 진심어린 감사보다는 과시와 허영으로 점철하진 않았는지 반성해볼만한 일이다.

김영란법이 사회에 점차 정착하게 되면 반드시 필요한 모임과 회식 등을 신중하게 결정한 후 참석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며, 선물을 줄 때 있어서도 선물을 주는 이나 받는 이나 형식적인 겉치레 인사로 지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감사와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접대와 선물로 유지해오던 일부 외식업, 화훼, 농축수산 등의 산업은 지금보다 주춤하는 반면 여가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을 도모하는 문화·취미생활 관련 산업은 역으로 성장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동안 자기 시간을 어떻게 꾸릴지에 관해 뚜렷한 계획이 없다거나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몰라 늦은 밤 영업하는 유흥업소 등의 업태가 성행해온 것이 사실이다.

자신과 가족을 위한 저녁을 꾸릴 수 있다는 건 분명히 좋은 징조이며, 저녁시간은 다음날을 위해 하루를 계획하는 등 자기계발과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자신을 돌이켜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단 몇 분이라도 주어진다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발전될 것이며 이러한 개개인의 노력이 모여 곧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보다 진보된 법 하나가 전체 사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전체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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