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고성장은 옛말···출혈 경쟁 속 수익성 하락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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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고성장은 옛말···출혈 경쟁 속 수익성 하락 이어져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9.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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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여객운송 96.4%↑···주요 업체 영업익은 ‘뚝’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이 정체에 빠졌다. LCC를 중심으로 국제선 항공 여객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여객은 4980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5%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8월 여름 성수기 기간에도 역대 최대의 여객 수송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LCC의 국제선 수송객수의 증가율은 대형항공사에 비해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LCC의 국제선과 여객 운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운송량이 30.5%에 그친 것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여행 소비 패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LCC 항공수요가 구조적인 상승세에 올라섰다”며 “저유가 기조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항공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높은 성장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LCC 업체들은 국제선 여객수요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익성 측면에선 부진에 빠진 모진 모양새다.

LCC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 2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2분기 16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423억원)보다 13.8%가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억여원으로 지난해 90억여원에 비해 92.9%나 줄었다.

진에어도 2분기 145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11억원의 흑자를 냈던 영업이익은 7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6억여원의 흑자를 냈던 티웨이항공도 올해는 45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커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특가 항공권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실적이 나빠진 것”이라며 “실제 최근 몇년새 평균 운임 하락률을 보면 LCC가 대형항공사에 비해 현저히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재 6개 업체의 출혈 경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CC는 가격이 최고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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