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세…3인 3색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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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3세…3인 3색 행보 ‘눈길’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9.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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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김동관은 태양광·차남 김동원은 금융(핀테크)
막내 김동선은 건설 및 면세점에서 각기 다른 존재감 과시
▲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한화건설 및 갤러리아 면세점 태스크포스 팀장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화그룹이 오너가(家) 3세 경영 시대를 준비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과 차남, 막내까지 삼형제가 3인 3색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에, 차남 김동원 상무는 금융(핀테크), 막내 김동선은 팀장은 건설과 면세점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 추석 연휴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태양광 산업 박람회인 ‘솔라파워인터내셔널(SPI) 2016’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이 지난 2분기 8450만달러(약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분기별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앞서 김 전무는 지난 2011년부터 약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큐셀이 지난해 2월 본인이 근무하던 한화솔라원과 합병되자, 턴어라운드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화큐셀은 같은 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에는 직접 미국 2위 전력 업체인 넥스트에라와 에너지와 1.5GW의 태양광 설비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글로벌 경영 능력을 보였다. 그는 수차례 미국을 방문해 넥스트에라 고위층을 만나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했고, 이 같은 노력이 계약 체결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부에서는 골칫덩이였던 한화큐셀이 어느덧 효자로 우뚝 올라서자 김 전무의 입지 역시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한화큐셀은 올해 1억 달러(약 1120억 원)를 사업규모 확장에 쓸 예정이며, 8000만 달러(약 896억 원)를 제조기술 업그레이드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의 금융업과 핀테크사업을 중심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 상무는 핵심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의 IT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말 한화S&C가 60억 원을 출자한 벤처투자펀드 조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15년 한화그룹이 중국 핀테크 기업 디안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김동원 상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에는 디안롱과 핀테크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본계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김 상무가 향후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을 승계를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막내 김동선 팀장은 현재 한화건설 팀장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태스크포스(TF) 소속을 겸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설 정도로 다재다능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태스크포스 팀장으로서 상품구성(MD)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갤러리아면세점63 프리오픈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한 그는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해 유럽이나 중동의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지난 7월 정식개장 때까지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이른바 3대 명품을 입점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골든구스, 스테파노리치, 로너런던, 꼬르넬리아니 등 4개 명품을 갤러리아면세점63에 단독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김 팀장은 지난 4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총괄회장이 방한했을 때도 직접 만나 브랜드운영 등에 관해 의논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승계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다만, 삼형제 모두 한화S&C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장사인 한화S&C의 지분은 김동관 전무가 50%,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팀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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