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건설 연내 매각 추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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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건설 연내 매각 추진 가능할까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9.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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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당시 삼분의 일로 떨어진 주가 고민
해외건설 수주 부진 속 ‘통큰’ 매각 쉽지 않아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대우건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의 매각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매각 공고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인수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전체 지분의 50.75% 보유한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가 내년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펀드 만기를 1년 앞둔 산업은행으로선 만기 전에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 대우건설 지분을 털어내야 하는 부담감이 생긴 셈이다.

지난 2011년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금호아시아나로부터 대우건설을 3조2000억원에 매입했다. 5년여가 지난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시가는 1조29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산업은행을 사 들일 당시 대우건설 주가는 1만5000원대 수준이었으나 26일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6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결국 매입 당시에 비해 현재 주가가 1/3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분 시가도 크게 하락한 것.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의 손실을 떠안고 있는 산업은행으로서는 대우건설과 같은 비금융 출자 회사들의 조속한 매각을 통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펀드 만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내 매각 공고를 내 만기 전까지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에도 쫒기고 있는 것이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 8월 대우건설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박창민 사장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까지 일면서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 산업은행에 대한 여론도 곱지가 않다. 산업은행으로서는 대우건설이 ‘하루 빨리 정리하고 털어내야 할 대상’이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26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가 다음 달 종료되는 만큼 국감이 끝나고 금융위원회와의 조율을 통해 연내 매각 공고를 내고 내년 초 본격적인 인수자 탐색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조속한 매각을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인수자를 탐색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장기 불황으로 인해 선뜻 인수에 나서겠다는 적당한 후보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SK건설, 부영, 호반건설 등이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업체 당사자들은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경영 업무에도 산적한 사안이 많아 대규모 M&A를 진행하기엔 사정이 마땅치 않다”며 “가뜩이나 건설업계 전체가 불황에 빠진 침체기에 큰 일을 벌일 만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부영 관계자도 “최근 들어 당사가 대형 M&A 여러 건을 진행한 탓에 ‘혹시나 부영이 대우건설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얘기가 나온 것 같다”며 “대우건설에 대한 인수를 고려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역시 “대우건설 인수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다”며 대우건설 인수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 시공능력평가 4위, 연매출 10조원 수준의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에 대한 M&A인만큼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업체들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도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할만한 적당한 인수업체를 국내외 다양한 경로로 알아보고,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올해 안에 구체적인 매각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엔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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