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대되는 현대차의 패밀리룩
상태바
[기자수첩] 기대되는 현대차의 패밀리룩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9.26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i30’을 통해 새로운 패밀리룩을 선보이며 디자인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폭스바겐 등 유럽정통 해치백에 기백 넘치는 도전인 동시에 현대차가 수년 전부터 공을 들여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테스트 벤치 모델인 까닭에 신형 i30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그 어느때 보다 뜨겁다.

특히 i30에 선보인 ‘스캐이딩 그릴’은 출시를 앞둔 신형 그랜저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현대차 전체 라인업으로 확대됨에 따라, 2011년 아반떼 MD의 헥사고날 그릴을 시작으로 꾸준히 그릴을 중심으로 한 패밀리룩을 완성시켜 온 현대차로서는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의 대표 디자인인 헥사고날 그릴의 시작은 지난 2007년 선보인 카르막(HCD-4) 콘셉트다. 헥사고날 그릴 초기에는 쏘나타급 이하에만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2013년 2세대 제네시스에 크레스트 그릴이라는 고급 디자인으로 진화한 바 있다.

다른 측면에선 아우디, 포드, 마쯔다, 스바루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헥사고날 그릴을 사용하고 있어 디자인 카피 논란에 서기도 했다.

또한 현대차의 디자인 조형언어(플루이딕 스컬프터 2.0)로 빚어진 혼란도 있었다. 신형 에쿠스(EQ900)과 DH 제네시스가 새로 출범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에 편입되면서 디자인 체계 자체의 정체성 확립이 애매모호해진 것.

사실 대중 브랜드의 현대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디자인 정체성을 공유하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나 업체 입장에서나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결국 제네시스 브랜드가 먼저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현대차와의 선을 그었다. 이번 신형 i30 출시는 그 연장선상으로 이번엔 현대차가 제네시스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어느 완성차 업체나 마찬가지의 얘기겠지만, 현대차의 기존 헥사고날 그릴 등의 디자인은 소비자의 호불호가 갈렸던 게 분명하다.

하지만 현대차가 디자인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진화를 거듭해온 만큼, 신형 ‘i30’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될 새로운 패밀리룩의 신차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그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