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① 급변하는 재계 지도] ‘악재에도 꿋꿋’ 5대 그룹, 사업재편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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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특별기획 ① 급변하는 재계 지도] ‘악재에도 꿋꿋’ 5대 그룹, 사업재편에 속도
  • 이한듬·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9.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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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속 계열사 합종연횡·오너십 강화 등 추진
주력 사업 외 신성장동력 찾기 골몰…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

[매일일보 이한듬·최수진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나라 재계 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기업들도 있는 반면, 불황에 따른 산업계 구조조정, 기업별 합종연횡과 M&A 등을 거치며 순위가 뒤바뀌는 기업도 있다. 위기에서 비껴가거나 살아남은 기업들 역시 현재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채비에 나서거나 경영전략의 새판을 짜는 등 저마다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매일일보>에서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재계의 현 상황을 4회에 걸쳐 진단해 봤다. <편집자 주>

<싣는순서>

① ‘악재에도 꿋꿋’ 5대 그룹, 사업재편에 속도
② ‘알짜 M&A에 활짝’ 위기를 기회로
③ 경제위기에 직격탄 맞은 재계, 구조조정에도 속수무책
④ 하반기 재계, 공격적 투자와 내실다지기 혼재

글로벌 경제위기로 시작된 산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톱 그룹들은 여전히 각자의 위치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장기화된 경기불황이 언제 어떤 식의 위험요소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으로 무장한채 각 기업별로 생존전략과 위기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오너 필두로 위기 선제대응 나서

국내 1위 그룹인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실용성’과 ‘효율성’이 수반된 과감한 혁신작업에 나서고 있다.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고, 주력사업과 미래먹거리로 삼은 신수종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결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을 싣고 있는 것.

지난 3여년간 진행된 구조조정을 통해 화학·방산 계열사는 각각 한화와 롯데그룹에 매각했고, 남은 계열사도 겹치는 사업을 통폐합 하거나 사업장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배치해 역량을 강화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프린터 사업을 매각하고 B2B 사업에 힘을 쏟는 등 꾸준한 혁신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발빠른 사과와 결함 인정, 교환·환불 조치로 다시 신용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은 다음달 말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강화, 한층 과감하고 발빠른 혁신이 예상된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은 격랑에 휩싸인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명품 자동차’로 살아남기 위해 품질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그룹의 기술과 품질, 디자인 역량을 집대성한 독자 명품 브랜드 ‘제네시스’ 시리즈를 론칭해 글로벌 무대에 순차적으로 데뷔시키는 한편, 정몽구 회장과 장남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글로벌 시장을 두루 점검하며 대응 방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전기차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와는 달리 ‘수소차’를 통해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 현대차는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SUV 뿐만이 아니라 중형세단급, 향후 대형차까지 수소차 개발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미래형 자율주행차 개발도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재계 3위 그룹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최 회장이 복귀하면서 과감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SK는 최 회장 복귀직후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방안을 내놓은 것은 물론 국내외 시설과 R&D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SK그룹이 전국에 신설하거나 증설하고 있는 공장은 총 13곳에 달한다.

이와 함께 SK C&C와 SK㈜의 합병으로 탄생한 새 SK㈜가 지난 1년간 좋은 성적표를 거두는 등 곳곳에서 오너십 강화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SK㈜가 합병 후 인수한 SK머티리얼즈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자회사인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팜도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성과를 내는 등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Sk그룹은 향후 신에너지, 바이오, 반도체 소재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성장 위한 역량확보 집중

4위 그룹인 LG도 선제적인 사업재편과 조직재정비를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정리 하고 미래성장을 염두에 둔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영업적자에 시달리던 LG전자 MC사업본부를 구조조정하고, LG CNS의 자회사 에버온의 사업 브랜드 ‘씨티카’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 예다.

반면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이 된 LG화학의 경우 팜한농 인수에 이어 LG생명과학을 인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7월에는 LG하우시스로부터 점접착 필름 사업을 사들이며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강화, 기초소재와 전지·정보전자 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등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도 성장성이 높은 B2B 분야로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그룹차원에서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블루오션 선점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5위 그룹인 롯데는 그간 공격적인 M&A를 통해 그룹의 주요 사업 역량을 확보했다. 렌터카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삼성으로부터 3조 규모의 화학 계열사 인수 빅딜을 통해 석유화학부문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또한 유통부문은 옴니채널 강화를 꾀하는 한편 롯데월드 타워를 통해 관광과 유통부문 수익성 증진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변수는 오너일가에 대한 검찰수사다. 현재 사법당국은 롯데 오너일가 전체를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어 향후 롯데그룹의 경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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