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제네시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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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제네시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 승부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9.2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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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이딕 스컬프쳐 2.0’ 등 디자인 정체성 한층 더 강화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현대자동차·제네시스 브랜드가 디자인 강화를 자동차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두고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의 디자인은 단순히 기능성과 조형미를 만족시키는 방향에서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중요한 감성품질의 요소가 됐다. 과거 차량의 성능, 가격이 고객의 구매 결정의 주요한 요인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인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적용된 제네시스 'G80'.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고유가, 유럽발 재정 위기 등 2007~201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면서 세계 5대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같은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질주는 정몽구 회장이 그간 꾸준히 강조해 온 품질경영을 근간으로 신기술의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디자인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유연한 역동성’을 의미하는 디자인 조형언어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고 있다. 또 하나의 대표 디자인인 ‘헥사고날 그릴’은 육각형태의 전면 그릴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첫 인상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RCA의 학장 데일 헤로우 교수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이제 유럽 최고수준의 차들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2012년 6월 ‘아시아 Biz 신조류’라는 특집 코너에서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있는 이유는 유리한 환율 조건이나 품질 향상 등 운과 실력 등을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차체 디자인을 향상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비결을 ‘디자인’으로 꼽았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고급차 시장에서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을 위해 차별화된 디자인 구축하고 있다.

먼저 제네시스 브랜드는 ‘디자인&디자인 퀄리티’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2대 핵심 목표로 삼고, 글로벌 고급차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위상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급차 고객의 핵심 구매 요인이 ‘수준 높은 디자인’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디자인 & 디자인 퀄리티’는 완벽한 비율을 통한 심미적 완성이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정교하고 수준 높은 품질로 구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같은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는 디자인, 영업, 마케팅, 품질, 서비스 등 전 부문의 전담조직 강화 및 외부인재 영입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디자인 부문에 있어서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담당 사장을 필두로, 지난해 말 벤틀리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전무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로는 업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상엽 상무를 영입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차종의 디자인을 전담하는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을 신설하고 별도의 디자인팀과 컬러팀을 운영하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방침이다.

이미 디자인 철학의 정립 통해 일궈낸 현대차의 디자인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1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투싼은 기아자동차의 K5, 스포티지와 더불어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16 iF 디자인상’의 제품 디자인 부문 수송 디자인 분야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다.

iF 디자인상은 레드닷, 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핵심 차종 4종이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동시 수상해 최고의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하며 앞으로의 판매 전망을 밝게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4 iF 디자인상’에서 2세대 제네시스(DH)가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i20이 연속 iF 디자인상을 석권한 바 있다.

또한 올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개발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기아차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 등과 더불어 ‘레드닷 디자인상’을 동시 수상했다.

‘캐스캐이딩 그릴’을 최초 적용한 현대자동차 신형 ‘i30’.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러한 높은 디자인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만의 디자인 철학을 진화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쳐 2.0’과 함께 새로운 ‘캐스캐이딩 그릴’을 선보이는 등 디자인 정체성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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