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시대 솔로 이코노미] 2030대 혼자 먹고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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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시대 솔로 이코노미] 2030대 혼자 먹고 마신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6.09.25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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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혼밥 트렌드 관련 제품 증가
tvN 드라마 '혼술남녀' 포스터. 사진=혼술남녀 페이스북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가구 형태를 이뤘다. 이들 1인 가구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성향도 증가하고 있어 장기 침체된 내수 시장의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편집자 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밥, 혼술 등 혼자서 일상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의 소비행태를 지칭한 ‘솔로이코노미’(Solo Economy)란 단어가 관련업계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관련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눈에 띈다. 국내 HMR 시장은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연평균 17% 이상의 성장을 구가해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로 2배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국내 HMR매출이 전체 외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 수준으로 앞서 HMR시장이 보편화된 일본(11.9%)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약 8조원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간편식의 대표 상품인 도시락의 경우 편의점이 주도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1000억원 성장한 3000억원이었다. 업계는 올해는 시장 성장속도가 더 빨라져 전년대비 2000억원 증가한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편의점들의 매출액은 급증했다. CU가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2.2%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GS25(171.8%), 세븐일레븐(155.8%) 등 편의점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도 가정간편식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마트의 자체상표 식품브랜드 피코크는 올 1분기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늘며 1분기에만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는 가정간편식 전문매장을 별도로 구성하고 현재 300여종의 가정간편식 제품을 900여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50개 이상 매장에서 HMR 전용매장을 운영하며 샐러드류, 찌개, 탕류 등 600여종의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HMR 매출은 매년 30~40% 꾸준히 늘어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1월 출시한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 제품군을 기존 46개에서 1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주류업계도 혼술과 홈술(집에서 술마시기)이 트렌드가 되면서 관련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직장인 미혼남녀 412명을 대상으로 혼술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혼술을 즐긴다고 답했다. 혼술을 즐기는 최적의 장소로는 ‘집’(52%)이라고 답한 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빈도는 일주일에 2번(45%)이 가장 많았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355㎖와 500㎖로 나오던 캔맥주를 250㎖의 ‘하이트 미니 맥주’를 선보였다.

막걸리와 법주 등 전통주 역시 소용량으로 출시됐다. 국순당은 막걸리 캔 240㎖를 내놨고 경주법주 역시 200㎖ 용량의 원컵을 판매 중이다.

위스키 업체들 역시 도수와 용량을 낮추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들의 소비 트렌드는 단순하게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면서 간편한 제품 추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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