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대륙의 중심이자 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인 충칭에 경제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최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정치·경제 분야 차세대 리더로 부상한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와 황치판 충칭시장 등 현지 최고위급 인사 20여명과 네트워킹을 갖고 중국과 SK가 윈-윈하는 협력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최 회장은 특정 국가와 기업의 최고위급 인사와 교류하면서 신뢰·협력 관계를형성한 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모델 제안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글로벌 파트너링’으로 성장 동력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쑨 당서기는 “충칭시는 화학제품과 반도체 수요가 늘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이 분야에 글로벌 기술을 갖고 있는 SK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오랜 친구인 SK가 충칭시의파트너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시장은 “SK는 충칭시와의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큰 기업”이라며 “점진적으로 상호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충칭시와 SK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상호 윈윈하는협력방안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겠다”면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우한 에틸렌 공장에 이어 충칭에서도 다양한 성공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후 충칭 공장을 방문, 중국 내 반도체 시장 동향과 생산현장을 점검한 뒤 임직원과 오찬을 하며 그간 노고를 격려했다.
25일에는 충칭시가개최한‘제11회글로벌경제고문연례회의’에 경제고문자격으로참석, 충칭의 발전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최 회장은 “충칭시가 국제무역의 허브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활용한‘스마트시티’를 건설, 무역여건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며 △로라(사물인터넷 전용망) 네트워크 환경조성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 제품 생산과 공급, 유통의 최적화 추진 △‘스마트 시티’ 건설 유지·발전에 필요한인재육성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또한 이지마 마사미 미쓰이물산 회장,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회장, 피터 웡 HSBC 아태지역 부회장, 필립로지 마이크로소프트 해외담당 부사장 등 다른 경제고문들과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에 맞춰 SK의 글로벌 사업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성장위원회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특별회의를 가졌다.
글로벌성장위원회가 해외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도 회의에 참석, 중국 시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과 네트워킹이 필요한 곳은 수시로 찾아 민간 경제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