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귀국’ 반기문에 요동치는 與野 대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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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귀국’ 반기문에 요동치는 與野 대선판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9.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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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콜·견제구·시나리오 등 각양각색 반응
미국을 공식방문중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들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현지시간) 뉴욕 UN 본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반풍(반기문 바람)’에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월 귀국’을 선언하면서다. 정치권에서는 견제구를 날리고, 시나리오를 띄우는 등 각양각색의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바람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불러일으켰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반 총장에)지난 10년 동안 국제외교무대 수장으로서 노고를 위로하고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나라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는 인사를 드렸다”며 “10년 임기(유엔 사무총장)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반 총장을 여당 원내대표가 다시 띄운 것이다.

하지만 잠재적 경쟁자인 여권 잠룡들은 견제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2일 본인이 주최한 퓨처라이프 포럼 이후 만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의 임기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미국 언론에서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하고 모두가 국내 정치에 연결된 것이 옳지 못하다는 시각에서 비판기사를 쓴다”며 “우리는 사무총장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좋은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을 빌려 반 총장을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국내 정치에 연결된 것이 옳지 못하다’는 말을 통해 반 총장의 대선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 다른 여권 잠룡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반 총장을 견제했다.

남 지사는 지난 21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는 치열한 고민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며 “(반 총장이)우리 국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과 고민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여러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제1후보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 잠룡들이 즐비한 만큼 견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지난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남북문제에 대해서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고 특히 10년 동안 외국에 사셨기 때문에 국민들의 민생,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별 다른 고민이나 대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어 거품이 쪽박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우상호 원내대표도 지난 19일 “미국에서 만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대선 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보였지만, (사무총장 10년간)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에서는 여러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반 총장이)만약 대통령 후보로 검증받을 때 어떤 결과가 있을까 그것은 저도 의문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처음 지지도 1등 한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과연 몇 분이나 당선됐는가”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상돈 의원은 지난 22일 라디오에서 “개헌을 통해 새로운 구도가 제시되면 안 전 대표가 여권 주자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여권과의 연대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개헌을 통해 명분이 확보가 된다면 여권 후보로 나온 반 총장과 국민의당 후보인 안 전 대표가 연대한다는 얘기다. 일명 ‘반기문-안철수 연대론’이다. 이에 일단 안 전 대표는 지난 22일 “국민의당 집권이 목표”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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