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潘 등판에 지지율 휘청…‘차별화된 플랜’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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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潘 등판에 지지율 휘청…‘차별화된 플랜’ 필요성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9.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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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지지율 겹쳐…“潘, 安에 가장 큰 타격 준 요인”
당 내부서는 “모호한 새정치, 구체적 방향으로 전략수정 필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1일 제주 한화리조트 앞에서 지역 언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주를 찾은 배경과 현안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도전 시사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의 지지율이 휘청이고 있다.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 전 대표 대부분의 지지층인 중도표가 반 총장의 지지층과 겹쳐 흡수될 지 주목되고 있는 것.

이런 기류는 사실 지난 4.13 총선 전후로 감지돼왔다. 지난 4월 국내 정치권에 대권도전을 시사한 이후로 반 총장은 각종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8일 국민일보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응답률은 7.6%, 표본오차는 95%에서 ±3.1%p)에서 반 총장이 25.9%의 지지율을 얻어 경쟁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8.2%)와 안 전 대표(10.9%)를 여유있게 제쳤다.

대권후보로 여론조사에 반 총장이 포함된 이후로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 총장의 지지층과 안 전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더민주의 유력 대권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야권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뒷받침하고 있어 큰 폭의 하락세는 면했지만 안 전 대표의 경우는 다르다. 앞서 기업인 출신으로 새정치를 표방하며 정치권에 뛰어든 만큼 그의 지지율은 중도층 지지율이 다소 강세를 띠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분석센터장은 20일 본지통화에서 “반 총장은 비정치인 출신으로 기존 정치인이 아닌 사람을 선호하는 중도층에서 관심을 받고있다”며 “기존의 중도층은 안 전 대표가 강세를 보이던 공간이었는데 반 총장이 포함되면서 (지지율이) 빠진 것이다. 안 전 대표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석에도 안 전 대표 측은 반 총장의 등판에 다소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 이후로 국내정치에 참여하게 되면 제대로된 검증을 통해 지지율이 상당부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 친박계를 중심으로 물밑지원을 받고있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고 현실정치에 뛰어들면 자연스럽게 대중들의 평가를 통해 중도층 지지율에 다시 변동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내년 대권시장으로 진입해도 이같은 전망은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에 입국을 하더라도 정당입당을 유보하면서 진보와 보수 양측 지지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시간을 벌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당시 30% 중후반의 높은 지지율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지난 4년 간 줄곧 2~3위 후보에만 머물러 있다는 점도 향후 지지율 확충에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비정치인으로서 중도층에 호소했던 ‘새정치’가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별화된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당직자는 “안 전 대표도 단어가 갖는 모호성 때문에 ‘새정치’ 얘기를 줄이고 있다”며 “이제는 미래일거리창출이라든지 새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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