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고급 브랜드 ‘그랑자이’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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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고급 브랜드 ‘그랑자이’ 띄운다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9.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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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서초그랑자이’ 필두, 내달 ‘신촌그랑자이’ 출격
개포 주공 4단지 재건축에도 ‘그랑’ 붙여···‘그랑서울’ 사옥 효과 선점
제1호 그랑자이 브랜드 아파트이자 서울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하는 ‘서초그랑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고급화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GS건설이 본사 사옥 빌딩명인 ‘그랑’을 활용해 아파트 브랜드의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각 건설사들의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브랜드보다 더 비싸고 고품질의 단지명에 붙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를 필두로 대림산업의 ‘아크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등이 선보이고 있다.

그 동안 GS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외에 별도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지 않았는데 최근 새롭게 ‘그랑자이’라는 단지명이 붙은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그랑’은 ‘거대한’이라는 뜻의 라틴어 ‘grandis’를 어원으로 하는 불어식 발음이다. GS건설이 그랑이라는 단지명을 ‘자이’ 브랜드에 붙인 것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사옥의 명칭이 ‘그랑서울’ 빌딩이라는 데서 연유했다.

그랑서울 빌딩은 지난 2013년 12월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준공됐으며 GS건설은 2014년 1월 1일부터 전 부서가 기존에 본사로 사용하던 서울 역삼동 ‘GS강남타워’에서 ‘그랑서울’로 이전을 완료했다.

그랑서울빌딩은 연면적 17만5000여㎡ 규모로 그랑서울이라는 명칭부터 GS건설의 머릿글자인 'G'와 ‘S’를 상징할 수 있고 ‘크고 웅장함’을 뜻하는 단어의 의미가 잘 맞았다는 평가다.

특히 그랑서울은 서울 도심 광화문 한복판의 요지에 들어선데다 세련된 외관과 내부 설계, 시스템 등이 각광을 받아 서울 도심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실제로 19일 빌딩 전문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발표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오피스빌딩의 월 임대료 조사 결과 그랑서울빌딩 임대료는 3.3㎡당 14만2100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조사한 임대료 결과에서도 그랑서울빌딩 임대료는 1위를 기록해 2년 연속 서울 최고가 오피스빌딩 자리에 올랐다.

GS건설이 ‘자이’ 브랜드에 ‘그랑’을 최초로 결합한 단지는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를 재건축 한 ‘서초그랑자이’부터다.

당시 GS건설은 삼성물산과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놓고 수주경쟁을 벌였는데 이 때 GS건설이 내세운 필승카드가 ‘그랑자이’였다.

삼성물산은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서초 우성 1~3차 재건축을 합쳐 2호선 강남역 삼성타운 지역에 5000여 세대 대규모의 ‘래미안 타운’을 공급한다는 마스터플랜으로 조합원들을 공략했다.

이에 GS건설은 기존의 ‘자이’ 아파트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그랑’을 붙여 단지명을 ‘서초그랑자이’로 내세웠다. 그 결과 GS건설은 전체 조합원 투표자 1132표(무효 5표) 가운데 725표를 얻어 402표를 얻은 삼성물산을 323표라는 큰 차이로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전까지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수주를 ‘래미안’으로 싹쓸이하며 강남 재건축 강자로 군림하던 삼성물산과의 수주 경쟁에서 예상을 뒤엎은 결과가 나온 것.

특히 GS건설의 수주전 승리로 삼성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초동 삼성타운 인근에 서초 우성 1~3차 재건축을 잇달아 수주, 일대에 거대한 래미안 타운을 세운다는 삼성물산의 큰 그림이 수포로 돌아갈만큼 이 곳은 양사로서도 의미가 큰 사업장이었다.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조합원들이 수주전에서 ‘서초그랑자이’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랑자이’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둔 GS건설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그랑자이’의 후속단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우선 우선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예정돼 있는 GS건설 시공의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단지명에 ‘그랑’을 붙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그랑이라는 명칭이 대단지의 규모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좋아 조합에서도 단지명의 유력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GS건설은 다음달 공급 예정인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 재개발 단지명을 ‘신촌그랑자이’로, 경기도 안산시에 선보이는 복합단지명을 ‘그랑시티자이’로 결정하는 등 연이어  ‘그랑자이’ 후속단지의 공급에 나서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랑서울빌딩에서 시작된 ‘그랑’의 성공적인 이미지가 아파트 단지명 선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첨단·고급’으로 대표되는 자이의 브랜드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사 사옥 건물과 같은 이름인 ‘그랑’을 ‘자이’ 브랜드와 결합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랑자이’에 해당되는 단지들이 GS건설이 중요하게 여기는 의미가 큰 사업장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주택 수요자들도 호감을 가지기 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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