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銀, 바다게이트 후폭풍 휩싸이나
상태바
신한 銀, 바다게이트 후폭풍 휩싸이나
  • 이재필 기자
  • 승인 2006.09.01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억 적자 우전시스텍 대출... 불똥튈까 '전전긍긍'

[매일일보닷컴=이재필 기자]한국 사회전반을 뒤흔들어 놓은 ‘바다이야기’.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들이 나오고 있는 지금 신한은행이 우전시스텍에 13억 원 가량을 대환대출 해준 것이 확인돼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전시스텍은 ‘바다이야기’의 제조 및 유통업체로, 지난 5월 ‘바다이야기’ 판매업체인 지코프라임에 넘어가 현재 비리의혹에 허우적대고 있는 기업이다.

그럼 신한은행이 의혹투성이 우전시스텍에 대환대출을 해준 것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2002년 이후 2004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적자를 기록해온 우전시스텍에 신한은행이 대환대출을 해준 이유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올 상반기에도 28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신한銀, 적자기업 우전시스텍에 대환대출

이에 대해 파이낸셜 뉴스는 지난 30일 “신한銀, 우전시스텍에 ‘이상한 대환대출’”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우전시스텍에 지난 7월 3일 13억 원 규모의 중진공 시설자금을 금리 2.85%로 엔화 대출해 주었으며 좋은 조건이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신한은행 측은 이에 대해 “우전시스텍의 대환대출에는 문제도 없을뿐더러 의혹은 더더욱 없다”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사에 문제가 있다. 신용대출이 아닌 대환대출이다. 이번 대환대출(우전시스텍)의 경우는 쉽게 얘기해 이전에 대출을 받은 이 기업이 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담보를 맡기고 돈을 빌린 것이다”라며 “우전시스텍이 대출을 받기는 했지만 업체로 돈이 들어간 것이 아니고 그전에 밀린 대출금을 갚는데 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보가 있는 대환 대출이었고 담보는 공장(우전시스텍)이었다. 대출을 해줘도 아무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한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는 우전시스텍에 대출을 해준 배경에 대해 “회사가 일시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고 이익을 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몇 번의 적자를 가지고 그 기업 전반을 평가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  

또한 이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 또한 타당치 않다”라면서 “기업이 적자가 난다고 해도 채권회수와 담보물건이 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시 은행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하며 대출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이 같은 주장에도 당황스러운 상황을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여러 의혹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우전시스텍과 관계를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우전시스텍과 신한은행의 여신관계에 대해 “대략 2000년 초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바다이야기’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 씨가 우전시스텍에 몸담고 있던 시기 역시 이와 비슷한 2003년도였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노 씨는 우전시스텍에 영업이사로 스카우트 됐다. 그럼 이 기업은 왜 노 씨를 원했던 것일까.

우전시스텍에 한때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모 언론사를 통해 당시 경영진이 노 씨의 덕을 볼까 해서 임원으로 데려왔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신한은행과 우전시스텍이 관계를 맺은 시기는 노 씨의 이직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이는 신한은행이 우전시스텍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신한은행 측은 이에 대해서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관계자는 “특혜 같은 건 절대 없었다. 노지환 씨와 우리는 전혀 연관이 없다”라며 “다른 기업체와 똑같이 대출 심사를 거쳤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담보도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전혀 대출을 받는 데 문제가 없었다. 심사를 함에 있어 어떤 외압이나 특혜의혹은 전혀 없었다”라고 전했다. 

‘바다이야기’가 정·재계 전반으로 퍼지며 각종 비리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하나 둘 사실로 드러나며 관련자들을 숨죽이게 만들고 있다. 금융권 역시 불똥이 튀는 것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은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바다이야기와 연관이 된다면 크나큰 악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며 금융권의 조심스러운 입장을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다이야기’ 사건과 연관된 우전시스텍과 여신관계를 맺고 있는 신한은행은 초조해 하는 분위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