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털어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3분기 비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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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털어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3분기 비상하나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9.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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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MRO사업’ 리스크 벗어나···대내외 악재에 효과 제한 전망도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빅2’ 대형항공사(FSC)가 최근 ‘불확실성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3분기 항공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저가항공사(LCC)의 약진과 외국항공사의 적극적인 국내 진출, 노사 갈등으로 여전히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상황에 이 같은 전망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최근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추가 자금 지원의 부담을 덜게 됐다.

그동안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한진해운 채권단이 “추가 지원은 없다”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도 무의미하게 됐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한진해운 지분 가치, 투자 손실액 등 약 3700억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으로 접근하면 추가적인 자금 유출의 위험이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0일 공식적으로 MRO사업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불안 요소를 해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부터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MRO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 왔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MRO사업의 특성상 신규 진출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직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중이다.

양대 대형항공사들이 불확실성 요소들을 해소함에 따라 3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항공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3분기가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 등이 몰리며 여객수요가 1년 중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들어 항공 화물수요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내외적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아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와 9개월째 팽팽하게 대치 중이다. 최근엔 조종사 노조가 조양호 회장 등 오너일가에 대한 세무조사 청원 운동까지 벌이자 일반직 노조가 조종사 노조를 비판하면서 ‘노노 갈등’으로까지 번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조종사 노조도 지난 3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 인상을 요구하는 연대집회를 여는 등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2014년과 2015년 임금협상을 모두 타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저가항공사의 성장세도 경영 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내 LCC의 최근 5년간 상반기 국내선 여객분담률은 2012년 43.1%에서 2014년 49.0%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53.6%를 넘어 올해는 56.3%에 달하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에어아시아 등 외국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는 항공 성수기로 꼽히는 시기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 외화환산차손 등 불안 요소가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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