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체기 국내 차(茶) 시장에 ‘청신호’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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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체기 국내 차(茶) 시장에 ‘청신호’ 뜰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6.09.0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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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커피업계 1위 브랜드 스타벅스가 차 시장 진출을 알렸다. 수년째 정체기에 머물렀던 국내 차 시장에 ‘청신호’가 뜰 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커피 프랜차이즈가 대거 생겨나면서 커피소비량은 급증한 반면 전통차를 비롯한 차음료 수요는 감소했다. 실제 국내 녹차 소비량은 2004년 3400톤에서 2014년 1100톤으로 10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국내 즉석음료(RTD) 차음료 시장 규모 역시 1800억원으로 수년째 요지부동이다.

스타벅스는 이달 6일부터 전국 930여개 매장에서 차 전문 브랜드인 ‘티바나’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티바나는 세계적인 차 수요 증대에 따라 2013년 스타벅스에 인수돼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30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가을부터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16개국에 순차적으로 티바나가 론칭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측은 티바나를 통해 연령, 성별, 취향을 아우르는 현대적인 차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풍미와 이국적인 블렌딩으로 티 고유의 향과 맛을 재해석함으로써 현대인에 맞는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스타벅스의 차 시장 진출로 인해 업계에서는 정체기였던 국내 차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차 시장 규모는 14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웰빙 열풍과 맞물리면서 차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기능성 차나 이색 차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차를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고 차음료 시장도 점차 밝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오가다의 경우, 주요 매장의 올해 2분기 매출은 평균 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내세워 까다롭고 개성이 강한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TD 차음료 시장도 발걸음이 분주하다. 샘표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은 연근우엉차와 비수리헛개차 등을 내놓으며 올해 차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웅진식품은 지난 5월 차 시장 공략을 위해 하늘보리, 잘빠진 옥수수수염 등 RTD 차음료의 디자인을 일원화하고 맛과 함량을 개선했다.

정부 역시 올해 ‘차 산업 발전 및 차 문화 진흥법’을 발효해 블렌딩 티 등 국내 차 시장 발전에 힘을 싣는다고 밝혀 국내 차 시장에 ‘청신호’가 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스타벅스의 차 시장 진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오설록’의 행보도 기대된다. 스타벅스와의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설록은 서성환 선대회장이 제주의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 이래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차 브랜드다. 오설록은 현재 명동점, 홍대점, 압구정점, 강남점 등 주요 서울 번화가 10곳을 포함해 지방 등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7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전환을 모색할 방침이다. 오는 2018년부터는 해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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