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도시철도공사, 적자에도 해외연수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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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도시철도공사, 적자에도 해외연수 ‘눈총’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6.08.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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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중심’ 해외연수 내용…방만경영 지적까지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메피아’ 논란에 중심에 있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수조원 적자 경영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대상 해외 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관광에 중점을 둔 연수내용과 함께 방만경영까지 지적되고 있다.

지난 30일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 직원 해외연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673명을 ‘역량강화’ 목적으로 총 15억 3200만원을 들여 해외연수 시켰다.

하지만 수억을 들인 해외연수 내용은 ‘역량강화’ 목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서울메트로가 일본, 영국 등지로 해외연수 간 내용을 밝히면서 연수를 가장한 ‘관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서울메트로의 일본연수 일정을 살펴보면 첫날 오전 11시 10분 도쿄 나리타 공항 도착 후에는 아무런 일정이 없다.

이튿날에는 종합방재센터, 롯폰기역 시찰 후 도쿄 미드타운과 롯폰기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어 셋째날에는 오전 10시 도쿄의 공공 교통 정책자료를 연구하고 오후부터 하코네 산악열차를 탔다.

도쿄 롯폰기·미드타운·하코네 등이 유명 관광지임을 감안하더라도 해당 일정의 목적이 연수중심의 일정이라고 보기엔 무리다.

더불어 같은해 영국 런던과 파리를 찾은 팀도 대영박물관·타워브릿지·샹젤리제 거리·에펠탑 등 유명 관광지에서 연수를 실시했다. 이들의 일주일동안 유관기간 방문ㅇ느 런던지하철공사와 파리교통공사 단 2곳에 불과했다.

더 나아가 ‘철도교통’과 무관한 관광지인 두바이 사막 사파리 방문 등도 ‘역량강화’를 내세우며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서울메트로는 2014~2015년 자료에는 방문일정을 자세히 적지 않았다”며 “2013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연수에서 방문하는 유관기관 수가 최대 2곳이라는 점은 같다”고 전했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8억 6800만원을 들여 522명을 일본·중국·프랑스·호주 등으로 보냈다.

해외연수에 수억원을 쓰고있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지난해 부채는 각각 3조 568억원, 1조 2541억원에 달한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만성적인 적자에도 단체협약을 근거로 직원 해외연수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연수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일정들이 연수를 통해 공사의 발전을 꾀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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