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순환출자고리 365건 감소...1년반 동안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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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순환출자고리 365건 감소...1년반 동안 80%↓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6.08.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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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한라·한진 순환출자 벗어나...롯데·삼성도 일부 고리 감소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국내 52개 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순환출자고리가 지난 1년 반 동안 80%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지정된 출자제한기업집단 대기업의 순환출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6일 기준으로 순환출자고리는 8개 그룹, 94개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초 11개 그룹, 459개에 비해 80%(365개) 줄어든 수준이다. 건수로는 무려 365건(80%)나 감소했고 순환출자해소 비용도 12조4081억원에서 1조930억원 떨어졌다.

이들 94건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총 11조3151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순환출자 구조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은 한진, 한솔, 한라 등 3개 그룹이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주식 매각을 통해 순환출자를 완전 벗어나고 롯데, 삼성, 현대차 그룹들도 일부 고리를 끊어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한진그룹과 한솔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으며, 한라그룹은 한라가 보유중이던 한라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구조가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가 남아있는 그룹들도 건수를 크게 줄였다. 삼성은 2015년 초 10건이던 순환출자고리가 올해 8월 말에는 7건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순환출자해소에 소요되는 비용도 2조7273억원에서 1조7432억원으로 9841억원 감소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순환출자고리 일부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2015년초에는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삼성SDI는 다시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였다. 현재는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이 삼성물산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로 단순화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고리가 줄었지만 관련기업 주가가 상승하면서 해소비용은 늘어났다. 2015년초 6개이던 순환출자고리는 올해 8월 4개로 감소했다.

이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 등에 따른 결과다. 순환출자해소에 드는 비용은 2015년초 5조4099억원에서 올해 8월말 5조8391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고리가 가장 많이 줄었다. 2015년초 416개이던 고리가 올해 8월말 67개로 급감했다. 순환출자해소에 필요한 비용도 같은 기간 2조2444억원에서 1조7509억원으로 4935억원 감소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가 준 것은 호텔롯데가 계열사 주식매입에 나선 영향이 컸다. 호텔롯데는 롯데제과가 보유하던 한국후지필름 지분, 롯데쇼핑이 갖고 있던 롯데알미늄 지분,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하던 대홍기획 주식 등을 사들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순환출자고리가 1건이다.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 지분 94.9%를 보유하고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지분 42.3%를 갖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다시 현대중공업 지분 8.0%를 보유하며 순환출자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는데는 7852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5년 초 6791억에 비해 15%이상 상승한 것으로 그동안 현대중공업 주가가 다소 회복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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