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치권, ‘호남시대·부산정신’으로 지역주의 극복 단초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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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치권, ‘호남시대·부산정신’으로 지역주의 극복 단초 마련할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8.31 10: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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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국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바야흐로 호남시대다.

새누리당이 첫 호남출신 대표를 배출하면서 호남을 두고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며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분류한 국민의당과 ‘호남의 며느리’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까지 집토끼 단속에 합세하면서 호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3일 직접 전북 전주를 찾아 “더 이상 새누리당이 호남의 정치 소외세력이 아니다. 호남 사람들의 사랑을 반드시 받아 낼 것이다.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과 변신, 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사실상 야권 철옹성에 금을 냈다.

이에 야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들 호남 사수 작업에 착수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자신이 직접 호남특위를 만들어 위원장을 자처했고, 국민의당 내 강력한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도 지난 주말 호남인들에게 ‘어머니의 산’인 무등산을 등반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보냈다.

여권 텃밭인 영남권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30일 각각 부산·경남(PK)지역을 찾아 야권 불모지를 다졌다.

문 전 대표는 해당지역 의원들과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에 동행해 “부산 시민들에게 맑은 물,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지켜줘야 하지 않나”라며 “예전에는 여름만 그랬다는데 지금은 사시사철 녹조가 심각하다”며 개선의 목소리를 냈다.

안 전 대표도 ‘부산 정신’을 들며 “망망대해에 주눅들지 않고 용기있게 새 길을 찾는 콜롬버스와 마젤란의 정신이 나와 닮아있다”며 스킨십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런 정치권의 모습에 전문가들은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풀이하면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이념적 노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정치현실에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남의 지지기반’을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당 외연확장을 통해 그동안 정치권이 부추겼던 지역주의 극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경향이 가속화된다면 차기 대권정국에서는 결국 고정 지지기반이나 이념 프레임 논쟁이 아닌 정정당당한 공약선거도 가능해진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정치권은 이번 현상을 잘 활용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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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참나 2016-09-04 06:08:58
‘남의 지지기반’을 .....

보는 시각이 쫌..그러네요.

글을 써야겠고...생각은 엉키고...내용은 없다보니
단어만 나열하게 되고, 그러다보니...위와 같은 글이 써지고..

깊던가 아님 넓던가 그도 아니면 날카롭던가..해야지
뭔 글이..원 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