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생예산도 약속깨냐”…새누리, 추경무산에 연찬회도 취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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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민생예산도 약속깨냐”…새누리, 추경무산에 연찬회도 취소해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8.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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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당혹·분노·참담… 이정현 “野발목잡아도 민생행보 이어갈 것”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 "국민 앞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서명까지 해서 발표한 국민과의 약속을 야당이 깬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새누리당이 30일 추경경정예산(추경)의 통과가 무산되자 연찬회를 취소했다. 원내3당 간의 합의로 이날 처리하기로 한 추경이 무산되면서다. 지도부는 “민생도 정쟁으로 몰아 발목을 잡냐”며 연찬회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잡힌 연찬회를 무기한으로 연기해야할 기막힌 상황에 접해있다”며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한에서 싸움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넘어선 야당은 정말 신뢰할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새누리당은 추석을 앞두고 민생탐방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9일) 수원 못골시장·남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시장상인들을 두루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바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러한 야당의 태도에 분노하면서도 안타까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추경은 해운·조선업의 실직을 눈앞에 두고, 시장에서 장사하는 영세소상공인·자영업자, 일자리를 기다리는 청년예산”이라며 “일자리·민생 추경이 급하다고 해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는 8월 22일 오후 2시에 열어서 처리하자고 했다가. 다음에 세월호 연장 등 다른 문제로 지지부진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30일 오전 9시에 하자고 했는데 이번에는 누리과정가지고 또 발목 잡았다”며 “민생예산이 이런 식의 정쟁 발목잡기로 예산 잡아 참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원래 약속한 취지대로 빨리 합의를 해서 애타게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추석 전에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자리·민생관련 추경이었는데 법률을 위반하면서까지 다른 예산을 증액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정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지금 추경을 기다리는 서민들을 볼때 과연 야당이 민생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추후의 협상 진행 과정에 대한 질문에는 “더민주 지도부가 무책임하게도 지도부 차원에서 나서지 않고 예결위 차원에서 해결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민경욱 원대대변인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두 번의 걸친 여야 원내대표 간의 합의를 손바닥 뒤집는 야당의 행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타들어간다”며 “야당 대표의 지도력과 협상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야당 대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라는 국민들의 조롱이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의 민생과 관련된 사안에서조차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야당대표의 모습을 지켜보는 집권여당의 심정은 참담하다. 하루 속히 지도력과 협상력을 복원하여 국민민생에 도움을 주는 야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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