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한전·가스公, 저유가에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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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한전·가스公, 저유가에 엇갈린 ‘희비’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8.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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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저유가에 ‘최대 이익’···가스公, 원가연동제에 이득 못 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이 전력 매출 증가와 저유가 영향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데 비해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 적자전환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64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5367억원으로 28.81% 줄고 당기순손실은 106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62.86% 증가했다.

업계에선 저유가로 인한 해외 손실 등의 영향으로 컨센서를 하회했지만 국내 사업에서는 예상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가가 상승할 경우 해외사업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고 미수금 회수도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매출액은 13조2700억원으로 2.9% 감소했다.

한전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비용 감소의 영향이 크다. 저유가로 인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전년대비 각각 15%씩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용 감소액이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분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한전이 경영 효율화 등의 노력보다는 원가 절감으로 손쉽게 돈을 벌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가스공사가 원가 연동제를 통해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 정도에 따라 가스요금을 조정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전은 2013년 11월 전기요금을 5.4% 오른 이후 한시적이고 부분적인 할인 요금 적용만 일부 진행하고 전체적인 요금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는 원가연동제로 유가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데 비해 한국전력은 원가연동제를 채택하지 않아 저유가 시에는 비용 절감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 누진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 제도가 폐지되더라도 한전의 연간 매출 영향은 1000억~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한다. 한전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가 60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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