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vs친문 정면대결…비박·비문 제3지대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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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vs친문 정면대결…비박·비문 제3지대 헤쳐모여?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8.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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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단으로 흐르는 새누리·더민주 지도부 ‘극단의 대립’ 예고
주류계파에 소외된 여야 비주류 ‘중도노선’ 겨냥해 나설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만나 덕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각각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극단의 대립이 전망되는 가운데 비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추 신임대표가 지난 27일 새로운 더민주의 수장으로 선출되면서 다시 ‘강한야당’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임 지도부와는 달리 추 신임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선명한 야당으로의 회귀를 주장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박근혜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맡았던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신임 지도부가 꾸려진 만큼 이들의 극한 대립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비박(비박근혜)과 비문(비문재인) 등 비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제3지대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지지층을 포섭한다면 내년 대선정국에서 집권이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야권에서는 김종인 전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제3지대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정계복귀를 저울질 하고 있는 손 전 고문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손 전 고문은 앞서 “새 판을 짜겠다”며 정계개편을 예고한 만큼 김 전 대표와 제3지대로 나선다면 이들이 갖는 상징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도 손 전 고문과의 회동 후 “지나치게 양대 정당이 어느 한 계파에 쏠려서 그 계파가 전체를 장악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움직이는 것이 정치의 생리인데 그렇다면 새로운 움직임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제3지대론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여기에 친문 지도부에 소외된 비주류 세력이 가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주류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특정한 계파중심으로 구성이 됐다”며 “그러한 구성이 돼서 (특정 후보) 대세론으로 굳어지면 제3지대론이 언제든지 수면 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제3지대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 지도부가 앞서 물밑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세론’이 굳어진다면 비박계 인사들과 당내 잠룡이 제3지대를 대안으로 여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 총장을 제외한 여권잠룡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모두 비박 성향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나 이재오 전 의원 역시 ‘중도결집론’, ‘빅 텐트론’ 등을 내세우며 중도노선 세력을 모색했던 만큼 이들의 결집이 제3지대론을 가시화 시킬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이날 본지 통화에서 “대한민국 정치에서 이렇게 특정계파가 싹쓸이를 한 적이 없다”며 “주류계파가 미는 특정후보에 소외된 여야 비주류와 대권잠룡들이 권력분산형 개헌론을 명분삼아 나온다면 제3지대론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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