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文(문재인)당 완성되자 ‘단결’ 강조한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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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文(문재인)당 완성되자 ‘단결’ 강조한 文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8.29 13: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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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정경국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 아니냐는 우려가 사실임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보여줬다.

더민주 지도부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8명으로 구성된다. 이 9명은 놀랍게도 모두 ‘친문’이다. 그야말로 ‘친문일색’이다.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대표는 출마한 순간부터 자신이 ‘친문’인사임을 강조해왔다. 문 전 대표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던 추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궁지에 물릴 때마다 모두공개발언을 통해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추 대표의 승리는 개표 전 이미 너무도 확실해 보였다. 더민주는 전대 당일 현장에서 다른 당대표 후보와는 비교도 안되게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로 추 대표의 연설에 열광했다. 본 기자는 문득 ‘추 대표가 언제부터 더민주에서 이렇게 인기스타였나’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순간 환하게 웃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얼굴을 보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친문 당대표를 보좌할 8명의 최고위원도 김영주 서울·제주 최고위원·전해철 경기·인천 최고위원 등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구성됐다.

이러한 최고위원 중 가장 상징적인 선거결과는 여성 최고위원 부문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유은혜 의원을 꺾은 일이다.

원외 인사인 양 최고위원이 재선이자 대변인까지 역임했던 현직 유 의원을 꺾은 일은 더민주의 현실이 어떠한가를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일로 여겨진다. 유 의원은 당에서 대변인을 두 차례나 역임했던 재선의원이다.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도 있던 만큼 정치권에 오랫동안 몸을 담았던 정치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 의원을 지난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가 직접 데려온 양 최고위원이 눌러버렸다. 기업인 출신인 양 최고위원이 정치에 발을 담군지 1년도 안되어 약 20년 넘게 정치권에 몸담은 재선의원을 꺾은 것이다. 정말 ‘문심(文心)’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지도부 9명 전원이 친문으로 구성된 바로 그날 문 전 대표는 ‘단결’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지난 27일 “이제 경쟁은 끝났고 ‘단결’이 남았다.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모두가 손을 잡고 정권 교체 한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날따라 당내 ‘비문’인사는 왠지 ‘단결’이라는 단어가 ‘협조’로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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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 2016-08-29 18:24:51
이래문 어대추...역시나...이합집산 합종연횡이
어제 오늘이 일이 아니지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