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오를까” 다가오는 美 금리인상…국내경제 ‘긴장’
상태바
“이번엔 오를까” 다가오는 美 금리인상…국내경제 ‘긴장’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08.28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인 자금유출 우려…한은 기준금리 인하 여력 축소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경제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견고한 고용시장과 미국 경제전망 개선 등의 측면에서도 볼 때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 연준이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적어도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 외국인 자본 이탈을 초래할 수 있어 한국경제에 불안 요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관련 대응 분석에 나섰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美 통화정책 불확실성 재부각 가능성’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12월이 유력하지만 9월로 앞당겨질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확산됐을 때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뚜렷이 나타났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채권, 주식 등 증권시장에서 9개월 연속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으며 그 규모가 266억 달러(약 30조원)나 된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탈은 탄탄한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 규모,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좋은 편이다. 그러나 외국인 자본이 일정 부분 유출된 공산은 여전히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코스피에서 24∼26일 외국인은 순매도 행진을 펼쳤고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면 실물경제에 악재가 될뿐더러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타격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

한편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에 과거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한은의 고민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추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전격 인하할 당시만 하더라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은이 미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나 금융시장 충격 등을 지켜보고 나서 기준금리를 판단할 것으로 분석한다.

만일 하반기 우리 경제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부각할 것으로 점쳐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