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號 더민주 출범…당 대선주자와의 궁합은
상태바
추미애號 더민주 출범…당 대선주자와의 궁합은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8.28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문 지지받았던 만큼 문재인 대권가도 탄력받을 듯
손학규·박원순 등 비주류 결집 구심점으로 떠오를까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눈물을 글썽이며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당 대표로 추미애 의원을 선출하면서 향후 당내 대선주자와의 관계가 주목되고 있다.

추 신임대표는 지난 27일 전당대회 후 당 대표 수락연설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 대권주자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집권을 위해 여러개로 나눠진 보조 경기장이 아니라 하나의 큰 주경기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공정하고 역동적인 대선 경선을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 추 신임 대표가 “국민과 당원이 지지하는 1등을 억지로 쓰러뜨리는 건 자멸하는 길”이라며 문 전 대표를 1등 대선후보로 규정하고 주류계파인 친문(친문재인)계의 지지를 받은만큼 사실상 이래문(이래나 저래나 문재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추 신임대표와 함께 친문계의 지원을 받았던 ‘문재인 키즈’인 양향자 후보와 김병관 후보 역시 각각 여성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문 전 대표를 필두로 하는 ‘대세론 만들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당내 대권주자들과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다른 주자들은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나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어 경선판도가 기울어지는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안희정 충남지사 정도가 새로운 당 지도부와 심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놓였다. 안 지사는 전당대회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대에서 난 결과는 받아들이고 당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며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부겸 의원은 앞서 문 전 대표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바 있고 문재인 대세론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간접적으로 각을 세워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도부가 탐탁치는 않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추 신임대표의 선출과 관련 “일반적인 예측대로 된 것”이라며 평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와 관련해서는 “추 대표도 당원과 국민의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당의 운영을 잘 하리라 생각한다”고 애둘러 우려의 뜻을 밝혔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친문 체제에 운신의 폭이 좁아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정계복귀를 저울중인 것으로 알려진 손 전 고문으로서는 친문 지도부 아래에서 문 전 대표와의 경선 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을 중심으로 문 전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해 비주류 세력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도 지난 16일 손 전 고문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비문세력의 구심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