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해외사업장 미청구 대금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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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해외사업장 미청구 대금 '골머리'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8.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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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수천억원대 공사대금 못받아… 중동발 부실 사업장 우려 커져
현대건설의 최다 미청구 공사 금액(3870억원) 사업장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로 2호기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 사업장이 여전히 중동 등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1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 이상 시평 순)가 공시한 올해 상반기 반기 보고서 분석 결과,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미청구 공사 사업장으로 처리된 ‘부실’ 사업장이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다수 존재했다.

11대 건설사 중 미청구 공사 금액이 가장 큰 업체는 현대건설로 지난 6월 30일 기준(이하 시점 동일)으로 2조4686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이 1조9952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GS건설이 1조827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물산(1조4926억원), 대림산업(1조3650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1583억원)의 순으로, 올해 상반기 미청구 공사 금액이 1조원을 넘는 건설사는 6곳에 달했다.

11대 건설사 중 나머지 5개 업체는 SK건설(7902억원), 한화건설(7480억원), 포스코건설(7162억원), 롯데건설(4699억원), 현대산업개발(1224억원) 순으로 미청구 공사 금액이 1조원 미만이었다.

미청구 공사 금액이 1000억원 이상인 ‘부실’ 사업장은 특히 중동 국가에 집중돼 있었다. 미청구 공사 금액이 가장 많은 현대건설의 경우 미청구 공사 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 사업장은 4곳으로 이 중 3곳이 중동지역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의 최대 규모 미청구 공사 사업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지난 2010년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 완공이 예정으로 6월말 기준 공정률이 70%에 달하지만 아직도 3870억원의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두 번째로 미청구 공사 금액이 큰 사업장은 쿠웨이트의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수주 후 2018년 완공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현재 공정률이 63%에 달하지만 여전히 1595억원의 미청구 공사금액이 남아있다.

이 밖에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사업장 미청구 공사 금액도 1318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은 모로코의 사피 IPP 석탄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미청구 공사금액이 33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리파이너리 & 터미널 공사(1326억원), 알제리 CAFC 오일 해양가스 생산설비 공사(1203억원), 이라크 바스라 해안 방파제 공사(1072억원)등 4곳에서 1000억원 이상의 미청구 공사 금액이 발생했다.

GS건설은 사우디 PP-12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1356억원), 사우디 라빅2 종합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1118억원), 이집트 ERC 정유공장 건설공사(1010억원)등 3곳에서 1000억원 이상의 미청구 공사 금액이 나왔다.

삼성물산은 UAE 원전공사(2279억원), 사우디 라빅2 IPP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1089억원)등 2곳에서 1000억원 이상 미청구 공사 금액이 남아있다.

대림산업의 1000억원 이상 미청구 공사 사업장은 국내 사업장 1곳으로 신반포 한신 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한 ‘아크로리버파크 반포’ 사업장에서 1134억원의 미청구 공사 금액이 발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예탄크래커 생산설비 공사(2006억원), 우즈베키스탄 칸딤 천연가스처리시설 공사(1662억원), 알제리 비스크라 1600MW급 복합화력발전소 공사(1040억원)등 3곳 사업장에서 1000억원 이상 미청구 공사 금액이 나왔다.

한화건설의 1000억원 이상 미청구 공사 금액 사업장은 1곳으로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4481억원의 미청구 공사금액이 발생했다.

나머지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은 1000억원 이상 미청구 공사 사업장이 없다.

이들 중 미청구 공사 금액이 가장 큰 사업장은 포스코건설이 춘천 집단에너지사업 건설공사에서 794억원,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공사에서 862억원, SK건설은 터키 투판벨리 발전플랜트 공사에서 750억원, 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무등산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에서 217억원이 최다 미청구 공사 금액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해외사업보다는 국내 주택 사업에 치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상 미청구 공사 금액 총액이나 각 사업장 별 미청구 공사 금액도 타 건설사 대비 현저히 낮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청구 공사 금액은 사업을 많이 할수록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동 사업의 경우 발주처가 현지 정부인 사례가 대다수인데 이 경우 공정률 진행 정도에 따라 공사 대금이 차례대로 진행되기 보다는 공사가 거의 완료됐을 때 한꺼번에 공사대금이 지급되는 편이다”며 “현재 미청구 공사 사업장의 공정률은 모두 양호한 상태로 공사가 완료되면 대금 회수가 차질 없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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