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후폭풍’ 수입차 시장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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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후폭풍’ 수입차 시장 판도 변화 예고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8.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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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상당 시간 소요···포드·도요타 등 탄력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차량에 대해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행정처분이 확정되면서 국내 수입차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달 초 국내 인증과정에서 조작된 서류로 승인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대해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특히 27개 차종 66개 모델은 최근까지 판매되고 있던 차종이기 때문에 하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단기간에 실적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정부의 인증취소 관련 행정소송 등의 대응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소송으로 대응하지 않고 재인증을 신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재인증의 경우 신규 제출 서류에 이상이 없으면 한 개 모델에 대해 통상 2주 내에 인증을 받을 수 있으나 이번 건은 상당히 많은 모델에 대한 인증인 만큼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더구나 꼼꼼한 검수로 통상적인 시간보다 더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행정소송 또는 집행정지를 제기하는 방법도 선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수년간 ‘빅3’ 체제를 유지해온 아우디폭스바겐은 주력 모델 대부분이 판매 정지 조치를 받은 만큼 판매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

폭스바겐은 지난달에 4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2998대와 비교해 85.8% 급감한 것이다. 6월 실적(1834대)에 비해서는 76.8% 줄어들었다. 아우디의 7월 판매실적도 전년 동월 대비 42.5% 감소한 2638대에 그쳤다. 6월과 비교해서는 46.5% 하락했다.

폭스바겐은 환경부 조치로 재인증을 마치기 전까지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한 14개 모델 가운데 CC 2.0 TSI 모델과 투아렉 3.0 TDI 블루모션 모델 단 2개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아우디 역시 기존 53개에서 36개로 판매 모델 폭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업계에선 포드·랜드로버·렉서스·토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가 폭스바겐 자리로 치고 올라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최근 악화된 영업 환경 영향으로 국내 폭스바겐 딜러사들의 사업 철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의 최대 딜러사인 클라쎄오토는 최근 딜러권을 매물로 내놓았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딜러권이 시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에는 GS그룹 계열사인 GS엠비즈가 폭스바겐 딜러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딜러사들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딜러사들의 악영향이 곧 서비스 부실로 이어지고 소비자들이 또다시 외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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