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통사고로 앗아간 소중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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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통사고로 앗아간 소중한 생명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6.08.0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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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 교차로에서 광란의 질주로 3명이 숨지고 17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에 어어 지난 2일 자동차 급발진으로 일가족 4명이 숨지고 운전자 1명이 큰 중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운전자 김씨가 몰던 차량이 사고지점 300m 떨어진 지점에 1차 추돌사고가 있었고, 차선변경 후 고속 질주하여 교차로에서 인명피해를 입히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이후 운전자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도주치상)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을 적용해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또한, 김씨가 정신적인 질병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해 신경 전문의와 도로교통공단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하고 지난해 12월 자동차운전면허 정기적성검사 질병 기재란에 김씨가 허위로 표시한 것이 확인돼 운전면허 법적 관리에 허술함이 지적됐다.

이어, 지난 2일 부산 남구 감만동 GS칼텍스 부산물류센터 앞에서 갑작스러운 자동차 급발진으로 일어난 교통사고는 생후 3개월 된 남아 1명, 세 살배기 남아 1명, 두 아이의 엄마 한모씨(33), 외할머니 박모씨(60) 등 일가족 네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운전자인 외할아버지 한모씨(64)는 큰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본인을 제외한 탑승자 사망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가 운전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직전 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엄마 한모씨의 다급한 음성이 방송에 보도돼 대한민국 부모들 가슴을 울렸고 방송을 접한 시청자와 여행객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 이들을 추모했다.

택시 운전을 10년 이상 운전한 베테랑 운전자 한씨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기계적 결함이 사고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경찰측은 급발진과 차체 결함 두 가지를 의심하고 있으며, 명확한 증거가 안 나올 시 원인불명 혹은 운전자 과실로 결론이 난다고 밝혔다.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무엇보다 가족을 잃은 한씨가 겪고 있을 고통이 하루빨리 치유되길 간절히 바랐다.

한편, 뇌질환에 협심증을 앓고 있던 김씨가 일으킨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는 사회가 낳은 교통안전 및 운전면허 관리 소홀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필자도 10년마다 이뤄지는 운전면허 적성검사에 간단한 시력-청력검사와 앉았다, 일어났다가 끝이었고 장시간 대기 없이 바로 갱신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재발급 대상자가 병력을 밝히지 않은 이상 어떠한 절차 없이 바로 발급이 가능한 희한한 구조다.

이러한 사건을 두고 부산경찰청은 더 이상의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유관기관과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부산은 매년 엄청난 인파로 피서객들이 몰리는 지역인 만큼 부산경찰청의 때늦은 법규위반단속과 사고예방 홍보를 강화하는 대응책에 수많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항상 큰불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 안이한 생각이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주특기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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