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절실함 느낀 현대차, 라인업 확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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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절실함 느낀 현대차, 라인업 확대하나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8.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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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 부문 지난해보다 42.4%↓···‘소형SUV’ 투입 고심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최근 소형 SUV 시장이 사회초년생은 물론, 여성운전자 등에게 주목받으면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소형 SUV시장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7879대, 해외 29만139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1% 감소한 33만927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0.1% 감소했다. 대형상용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차종에 감소율이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현대차의 RV 부문 판매가 같은 기간 42.4%나 하락했다는 것이다. 2013년 한국지엠이 트랙스를 출시하면서 형성된 소형 SUV 시장은 첫해 9000대에서 지난해 8만2308대 규모로 커졌다. 이 시장은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니로 등 국내 완성차 4개 브랜드가 모두 가세하면서 더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도 소형 SUV는 4만7762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3만3986대) 대비 40.5% 증가했다. 전체 내수 시장에서 소형 SUV 점유율은 6월 기준 7%로 기존보다 높아졌다.

수입차도 피아트가 500X, 혼다가 HR-V 등을 출시, 경쟁이 더욱 과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소형 SUV의 인기가 점점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만 소외된 모양새다. 현대차의 국내 SUV 라인업은 준중형 투싼과 중형 싼타페, 대형 맥스크루즈로 이뤄져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 소형 SUV 모델이 없는 유일한 업체인 것이다.

업계에선 그간 현대차가 국내에서 세단시장에 집중, SUV시장은 기아차에게 맡기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현대차도 소형 SUV모델 투입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시장에 소형 SUV를 잇따라 선보이는 만큼 내수 시장 방어에도 나서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해외에서 ix25(유럽), 크레타(신흥국) 등 소형 SUV를 판매하고 있기에 향후 한국형 소형 SUV 신모델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해외에선 RV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중국과 러시아 등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싼타페도 연 5만대 규모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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