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에서 "백제초기 토기제작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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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에서 "백제초기 토기제작터" 발굴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08.0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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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길이 17m 규모, 총 9기 확인 발굴
오는 5일 오후 2시 현장 설명회 개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김성범)이 발굴조사 중인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백제 초기 토기가마군(群)이 확인돼 오는 5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경기도 파주시 다율동 산 27-1 번지 일대, 파주운정3 택지개발지구 내 백제토기가마 발굴현장  사진= 문화재청

 해당 지역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경기문화재 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조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백제초기 토기가마 총 9기가 확인됐고 이 중 7기는 한 곳에 모여 조성돼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토기가마 중에는 길이가 최대 17m를 넘는 것도 있어 규모가 꽤 큰 편으로, 지하식과 반지하식으로 구분돼 있다. 대부분 ‘소성실(토기나 기와를 굽는 곳)-연소실(불을 때는 곳)-요전부(아궁이 및 가마작업장)-폐기장’의 구조였으며, 남아있는 상태도 양호해 일부는 천정부 벽체조각까지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연소실 앞쪽에는 기둥구멍들이 확인됐고 이는 연소실 상부구조 또는 연소실 공기차단과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

이중 토기가마 2기는 일반적인 긴 타원모양으로, 하단부에 바로 폐기장이 있는 구조다. 한편, 주변에 가마와 관련된 토기제작 작업장과 점토보관소로 볼 수 있는 수혈(구덩이)도 같이 확인돼, 이 일대가 백제초기 토기제작터(토기가마-작업장-점토보관소-폐기장)였음을 알 수 있다.

유물로는 큰 독 조각(격자 타날)이 주로 나왔으며, 타날문토기조각(승문+침선)도 일부 출토됐고, 시기는 3~4세기 백제초기로 추정된다. 이처럼 집단으로 백제초기 토기가마군 및 작업장이 함께 조사된 사례는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백제초기의 토기 생산방식과 가마구조 연구 등 관련 학계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날은 토기벽을 고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토기의 몸통을 다지거나 부풀리기 위해 밖에서는 두들개로, 안에서는 흙방망이(받침모루)로 두드리는 것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검토회의를 마친 후 해당 지역의 토기가마군은 훼손되지 않도록 복토후 보존하고, 향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5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현장설명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연구원(이병훈 선임연구원 031-231-859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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